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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古木이 주는 경외驚畏 고목은 가끔은 섬뜩하다. 뱀으로 치면 천년 묵은 구렁이다. 신령神靈이 깃들었는지는 알지 못하겠으나 신기神氣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는 그 특유한 냄새가 있다. 죽음이 내는 기운? 그 야릇한 모든 것을 나는 그냥 경외라 이름하고자 한다. 김천 대덕 섬계서원 은행나무를 오늘 아침 마주하며 2021. 2. 13.
굴불사 사면 부처, 사방불을 향한 미완성 불교 교향곡 경주 굴불사掘佛寺가 있던 자리인 굴불사지掘佛寺址엔 석조 사면 불상石造四面佛像이라 일컫는 신라시대 석조 문화재가 있다. 높이 3미터가량 되는 네모난 바위덩어리 하나에 동서남북 네 비름박마다 불상을 하나씩 조각했다 해서 저리 부른다. 방향불이므로 당근 빠따로 맨 먼처 서쪽 비름박엔 서방 극락정토에 주석한다는 아미타불이 정좌했을 것이요 그 반대편 동방은 유리광세계 약사불이 있을 것이다. 인도 불교에는 방향불 개념이 없다. 서방 극락정토도 중앙을 중심으로 하는 방향 개념이 아니다. 한데 그런 불교가 중국과 한반도 상륙하면서 이 지역 전통의 음양오행, 특히 사방 신앙과 결합하면서 방위불이 생겨나거니와 서방은 당연히 아미타가 차지하고 중앙은 실은 석가모니불 차지가 되어야 하지만, 이게 골 때려서 어정쩡하면서도 불완.. 2021. 2. 13.
도봉산(道峯山) 역사문화 탐방기 [도봉산(道峯山) 역사문화 탐방기] 평상시에도 서울에 오면 집 뒤에 있는 북한산에 자주 올랐는데, 2년 전 추석에 올랐던 북한산 백운대가 인상적이어서 이번 설날에는 도봉산(道峯山)을 택했다. 2019/09/13 - [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 한가위 북한산 백운대 도봉산은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 경계에 있는 산으로,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인접해 있는 까닭에 북한산국립공원의 도봉산지구에 속해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자운봉(紫雲峰)으로 높이 739.5m이며, 산행금지 구역이라 옆에 있는 신선대까지만 등반이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명산(名山)이라고 알고 있는 산에는 많은 문화유적이 남아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듯 생각되나, 이는 명산의 인문지리적 중요성이 역사적 층위와 만나 다양한 문화유적이.. 2021. 2. 12.
손녀 준다 따듬는 냉이 마느래는 냉이에 냉담하다. 나만 좋아한다. 손녀한테 보낸다고 엄마가 항거 따갖고 와선 다듬는다. 나도 농가서 갖고 갈 요량이다. 2021. 2. 12.
[상식과의 전투] 문화재 약탈의 경우 이 문제 참 한국은 대책없다. 해외로 나간 우리 문화재라 해서 그것이 약탈이란 방식으로 나간 경우는 매우 드물고 실상은 합법적인 통로를 통해 반출된 것이 대부분이라 해도 믿지를 않는다. 더구나 약탈당한 것으로 의심을 산다 해서 그것이 곧장 약탈로 치환되어 인식되곤 한다. 그렇지 않단 말 수십 번 수백 번 골백 번 해도 말귀가 도통 통하지 않는다. 서산 부석사 보살상만 해도 헛소리가 난무한다. 약탈? 약탈 의심? 그건 우리의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실제 약탈당했다 해도 그 사실이 증명되지 않으면 말짱도루묵이다. 조선시대엔 대마도가 조선 일본 무역중개기지다. 두 나라 사이에는 국가 혹은 민간차원에서 수많은 물자가 오갔다. 요즘은 문화재라는 가치가 투여된 물품이 이 방식으로 교류됐다. 조선초기 일본이 .. 2021. 2. 12.
어디에 사니? 해미읍성! 토리 : 엄마, 이 담은 왜이렇게 높아요? 꼭 성같아요. 토깽이 : 아~~이건 읍성이라고 부른단다. 토리 : 이 커다란 담을 읍성이라고 불러요? 읍성이 뭐예요? 토깽이 : 이름이 어려울 때는 이름의 한자를 잘 풀어보면 답이 나온다고 했지? 엄마가 한자 힌트를 줄게! 고을 읍(邑), 성 성(城). 토리 : 아! 고을에 쌓은 성! 토깽이 : 딩동뎅! 맞아요. 여기서 중요한 건 고을에 쌓았다는 거야. 고을은 마을보다 큰 단위로 중앙에서 파견된 수령(守令)이 있는 중요한 곳이지. 토리 : 수령? 수령은 또 뭐예요? 토깽이 : 아차차. 그래 수령이라는 말도 어려울 수 있어. 혹시 ‘사또’라는 말을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들어봤을 거야. 토리 : 네!! 사또는 많이 들어봤어요. 토깽이 : 수령의 다른 이름이 사또란다...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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