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130 팔도강산, 갓집이 주인을 찾아라!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평화로운 온양민속박물관. 그런데 어느날, 갓집이가 자신의 주인을 찾는다는 방을 전국에 붙이는데... 저의 주인을 찾습니다!! 저와 꼭 맞는 분이 계시다면 평생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갓집'입니다. 잠시 제 자랑을 좀 하자면, 보시다시피 옵션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나 하나 말하기에는 입 아프지만, 대표적인 거 딱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한지로 만들어 매우 가볍고, 내구성 또한 뛰어납니다. 둘째로 옆에 아코디언처럼 접피는 제 허리 보이시나요? 질긴 종이로 절첩식으로 만들어 접었다 폈다 아주 들어가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그냥 몸만 들어와서 살 수 있게 최신 트랜드에 맞춰 '팔괘', '박쥐 문양'으로 도배 싹 했습니다. 은은한 박쥐.. 2019. 5. 28. 새하곡塞下曲 by [晩唐] 허혼許渾 변방에서[塞下曲] [만당晩唐] 허혼許渾 夜戰桑乾北 밤에 전투가 상건하 북쪽에 있었는데秦兵半不歸 중국 군사는 절반이 돌아오지 못했네 朝來有鄉信 아침에 고향에서 부친 편지가 왔는데 猶自寄寒衣 이르기를 겨울옷 부쳤다 하네 새하곡塞下曲이라 이름하는 시가 한시에는 많아, 모조리 변방을 소재로 한 것이라이런 시에는 보통은 전쟁의 참상이라든가 그 황량함을 소재로 삼는다. 이 시 역시 그러해, 전투가 많았던 그 시절그 부질없음을 노래하거니와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시절 군대가 기본 물품을 국가에서 대는 것이 아니라 군인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수자리를 나갈 적에는 계절에 맞는 옷가지를 바리바리 싸가야 했다.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적지는 아니해서 이른바 둔전제가 그것이라. 둔전제는.. 2019. 5. 28. 주자가례의 비극: 왜 우리 조상들은 미라가 되었나 (7)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앞서 우리는 중국에서는 곤충, 나무뿌리나 도굴꾼 침범을 막고자 주자朱子가 실용적인 목적으로 채택한 요장묘가 주자가례朱子家禮 형태로 한반도에 수입될 때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살펴 보았다. 그리고 불교의식으로 점철한 고려시대 제반 장송葬送松 의례를 개혁하고자 하는 조선시대 신진사대부들이 일련의 개혁 일환으로 고려시대에 유행한 석실石室 대신 주자가례에 기록된 대로 회곽묘를 도입하고자 한 것도 앞에서 이야기했다. 이제는 이렇게 도입한 회곽묘가 실제 조선 역사에서 어떻게 변천하고 발전하였는지를 살펴야겠다. 조선시대 회곽묘의 발굴상황 앞에서 이야기했 듯 조선 회곽묘는 그 원류라 할 중국에서 기술적인 도입한 것이 아니라, 주자가례가 기술한 내용을 지남指南으로 삼아 그.. 2019. 5. 28. 두물머리 핫도그 미세먼지 덕지덕지한 어느 주말 그 먼지가 주는 야릇함을 나는 안다. 그날이 어느 유명한 더벅머리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기 전날이라고 나는 기억해 둔다. 먼지 잔뜩해야 호수는 운치를 더하는 법이다. 그랬다. 두물머리 역시 그랬다. 미세먼지는 그래서 억울하다. 맞은편 산이 거꾸로 물속에 쳐박혀 서로를 투사한다. 볼거리로 뛰운 황포돗대 진짠 줄 알겠더라. 저거 타고 건너 저편에 닿으면 주막도 있을 듯 하고 주모가 베시시 맞을 것만 같다. 저 물속에 무엇이 있어 그토록 갈구할까? 심청이 도움닫기한 스프링 보드 바위일까? 익사한 느티나무는 생명도 질겨 얼마를 버티는지 모르겠다. 내가 더러 두물머리 찾는 이유는 저 광활한 팔당호 때문이 아니며 저 물그림자 선사하는 환희도 아닐진대 오로지 이 핫도그 맛 잊지 못해서일.. 2019. 5. 28. 차마 못볼꼴을 두번이나 내 세대가 거개 그렇듯이 나 역시 중고교 때 라디오로 이른바 팝송을 접하고는 그에 열광했으니, 그 시대 최고 스타는 마이클 잭슨이었다. 그 시대 디스코텍은 온통 문워크moon walk였다. 그때 걸출한 두 DJ가 있었으니 김기덕과 김광한이었다. 김기덕이 텁텁했다면, 김광한은 조근조근했다. 매주 일요일인지 토요일은 특집 방송이라, 그 주 빌모드 차트 100위까지 순위를 알려주며 주요한 곡들을 틀어주었으니, 대략 1~10위권 노래는 거의 다 틀어줬다고 기억한다. 빌보드 차트는 우리한테는 꿈이었다. 그건 토르가 태어나고 자란 아스가르드였다. 달나라는 이미 밟았으니 미지가 아니었으되, 아스가르드는 시간 공간 저밖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었다. 빌보드는 우리한테는 이데아였다. 한데 내가 이 꼴을 보다니. 것도 1년 .. 2019. 5. 27. 공자집 마굿간 불 공자 집 마굿간에 불이 나서 홀라당 탔다. 공자가 퇴청해 말씀하기를 "다친 사람 있느냐"고 하시고는 말이 어찌되었는지는 묻지 않으셨다. 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논어》 향당鄕黨편에 보이는 이 평범한 말이 갈수록 폐부를 찌른다. 물론 동물애호사상이 전례없이 발호한 요즘, 이런 말도 함부로 했다가는 뭇매맞기 십상이다. 2019. 5. 27. 이전 1 ··· 2861 2862 2863 2864 2865 2866 2867 ··· 335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