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570

파른본 삼국유사 사건 고 손보기 선생 소장 소위 파른본 《삼국유사》가 공개된 직후, 신라사학회에서 나는 이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2013년 5월 17일 남영동 저택에서 그것을 준비하면서 찍은 몇 컷 중 하나다. 판본 비교를 위해서는 《삼국유사》 영인본들이 필요했으니, 집에 소장한 《삼국유사》 영인본 너댓 종을 펼쳐 놓고는 파른본과 비교했다. 물론 이런 작업은 연세대가 파른본을 공식 공개하기 전에 대강 이뤄져서, 그 공개 전날 나는 그 분석 결과를 우리 공장 기사로 내놓았다. 비교 대상은 안정복 수택본과 고려대본 등등으로 기억하는데 안정복 수택본은 인쇄상태가 너무 안좋았다고 기억한다. 이것이 판본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인본印本의 문제인지는 내가 확인하지 못했다. 이 파른본은 그 판각 혹은 조선 중종.. 2019. 9. 3.
찌라시로 남은 아일랜드 언젠가부턴 해외답사엔 책을 전연 구입하지 아니하니, 온 집구석 삼층까지 책으로 범벅이라 더는 채울 공간도 없고 필요한 자료는 거개 웹서칭으로 접하는 시대라 절박함이 훨씬 덜한 까닭이다. 유일하게 구득한 책자가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소개서라 찌라시 버금해 저것만 달랑 집어왔다. 그래도 그 옛날 습성이 꼬리뼈마냥 흔적기관으로 남아 찌라시들은 거개 수거했다. 이 찌라시들은 조만간 내가 자료정리를 끝내면 봉다리 하나에 담아 서재 어느 구석에 쳐박히는 신세 면치 못하리라. 그러다 굴러다니다 언젠간 종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이번 영국과 아일랜드 답사 중 일부를 블로그를 통해 일부 현장 정리를 했지만 현지 통신 사정과 자료조사 미철저로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아니했다. 뭐 기본이야 자기 만족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2019. 9. 3.
줄줄이 유물 이야기-비오는 날 패션의 완성, 유삼 유삼油衫을 아시나요?유의油衣라고도합니다. 비나 눈을 막기위해 옷 위에 덧입는 기름에 결은 옷입니다.쉽게 말하면 기름으로 코팅한 비옷입니다. 저 유삼을 어떻게 입었을지 상상이 가시지요? step 1. 유삼을 촤락 펼친다. step 2. 위쪽의 좁은 부분을 어깨에 두른다. step 3. 끈을 목이 졸리지 않을 만큼 동여맨다. 유삼의 정의 만큼이나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그런데, 유삼을 찬찬히 뜯어보면 절대 간단하고 녹록하지 않은 아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유삼 20세기 256.0x134.0(가로x세로) 장지 아래쪽으로 갈수록 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유삼을 걸어두어 사용하였기에 기름이 아래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주름이 보이시나요? 자글자글 주름들 사이로 기름때와 세월의 .. 2019. 9. 3.
미라와 북극 (2) 신동훈 (서울의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학연구실) 참으로 흥미로운 것이 이번 연재를 시작하면서 다루기로 한 내용과 같은 주제가 이번 달 《내셔널 지오그래픽》 특집기사가 되어 버렸다.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magazine/ 그것도 NGM은 대개 특집기사라고 해도 8~10페이지 정도 분량이 대부분인데 이번 호에는 무려 북극을 샅샅이 뒤집어 놓았다. 현재 상황에서부터 역사적 기원까지.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이번달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사를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란다. 필자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명불허전이라고 NGM 역량을 잘 볼 수 있는 특집기사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영 김도 새고 다른 학술원고 투고할 마감일도 많이 임박해 있고, 게다가 눈치를 보니 쥔장님 아일.. 2019. 9. 3.
쓰임새 다한 목탁 목탁도 쓰임을 다하면 폐기처분한다. 소리가 갔든지 혹 너무 쎄게 때려 균열이 생겼든지 혹은 더 성능 좋은 목탁이 나왔든지 하면 물러나야 하는 법이다. 장강은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법이다. 적폐는 비켜주지 아니하는 데서 생겨난다. 나 역시 그에서 예외는 없다. 치운다. 자리를.. 2019. 9. 3.
드넓은 초원 vs. 황금빛 나락 아일랜드 전반은 그 사뭇한 풍광이 뉴질랜드 비스무리해 드넓은 목초지가 발달해 소떼 양떼 천지라 단군조선 이래 언제나 땅이 없어 아우성인 우리네가 보기엔 탄성만 자아내거니와 그 자연풍광은 신내림 그것이라 이런 천복을 받은 땅이 어디 있냐는 찬탄에 침이 마를 날이 없다. 그 풍광을 뒤로하고 인천공항에 발을 디디면 그 드넓은 갯벌을 보노라면 그래 저들에겐 이런 갯벌이 있던가 하고는 피식 웃게 되거니와 저 황금빛 벌판은 그 자체가 인간이 빚은 한국의 가을날 들녘 아니겠는가? 남진이 노래한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은 실상 우리네와는 하등 인연 없는 헛소리라 미국 농촌 배경 드라마를 보고 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꿈꾼 저 넓은 목초지는 실은 온통 소똥 말똥 양똥이라 파리가 들끓기 마련이요 실상은 b.. 2019. 9.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