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361 화랑, 그 설치와 폐지와 부활의 변주곡 1. 신라의 독특한 제도인 화랑花郞은 진흥왕 때 창설되었으니 이 화랑은 그가 이끄는 일군의 군사적 성격이 강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지칭하거니와 2. 그를 일러 화랑花郞이라 하기도 하고 풍월주風月主라고도 하며, 국선國仙이라고도 했으니, 이 차이가 무엇인지 애매했거니와 그럼에도 종교 성향으로 보건대 풍월주와 국선은 말할 것도 없이 그가 도교 오두미교 천사도 계통임을 명칭으로써 안다. 3. 한데 이런 화랑은 전신이 있어 남자인 화랑에 대비되어 여성이라 그를 원화原花라 했다. 이 원화가 두 명이었는데 질투가 심해 서로 머리 끄댕이 잡고 쌈박질하다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청부 살인하고는 시멘트에 묻어버렸다. 4. 이 사건이 폭로되어 이에 열받은 진흥왕이 여자는 안되겠다 해서 남자로 하자 해서 그를 세우고는 이름하기를.. 2019. 4. 7. 모란이라고 다 같은 모란이 아니다 화투 영향이긴 하나, 글자 그대로는 목단(牡丹)이라고도 읽는 모란이 낙양과 장안 중심 중원에 알려져 완상용으로 적극 재배되기 시작한 시점은 당 현종 개원(開元) 연간(713~741)을 올라가지 아니한다. 간단히 말해 모란은 개원 연간에 들어서야 비로소 중원에 알려져 재배되기 시작했으니, 각종 기록을 종합할 때 모란은 지금의 산서성을 중심으로 하는 건조 사막지대에서 들어왔다. 하지만 모란 열풍은 더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니, 개원 연간에서 대략 반세기 혹은 백년이 지난 당(唐) 헌종(憲宗) 원화(元和) 연간(806~820)은 그야말로 모란의 전성시대였다. 이 무렵이면 이미 모란은 중원을 떠나 장강을 넘어 강남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시인들은 모란을 읊기에 여념이 없었다. 따라서 모란이 꽃중의 꽃 화왕(花王.. 2019. 4. 7. 석류엔 달거리 핏물 강희안 원저에 이종묵이 해설한 《양화소록》(아카넷, 2012.2) 중에는 '석류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이종묵의 해설이 있으니, 개중 한 대목에서 이종묵은 이르기를, "이유원의 《벽려신지(薜荔新志)》에는 거름으로 월경수(月經水)를 쓰면 좋다고 하였는데 그 근거는 알 수 없다"(247쪽)이라고 했지만, 나는 이 말에 이종묵의 진심이 들어있지 않다고 본다. 왜 석류에 월경수, 다시 말해 달거리 핏물을 거름으로 써겠는가? 석류는 대체로 붉으니, 월경수를 쓰면 그런 붉은빛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여긴 까닭이다.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이런 사실을 오직 이종욱만 모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달거리한 핏물을 빼낸 물인 월경수月經水는 약물로도 썼우니, 특히 화상 치료에 자주 썼다. 2019. 4. 7. 비엔나엔 없는 비엔나커피 1999년 난생 처음이자 현재까진 마지막인 오스트리아 빈이란 곳을 갔더랬다. 비엔나라고도 하는 이곳을 찾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 무렵 그곳을 찾은 한국인이면 너나 할것없이 비엔나커피를 찾던 시절이었다. 비엔나에 왔으면 비엔나커피 한 잔은 마셔주어야 한다는 신념이 투철한 시절이었다. 한데 문제는 비엔나엔 비엔나커피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도그럴것이 정체불명 커피인 까닭이다. 한데 더 재밌는 사실은 그 무렵 비엔나커피를 주문하면 그런 커피가 어김없이 어느 비엔나카페건 나왔다. 어이한 일일까? 너도나도 비엔나커피 찾으니 한국에서 비엔나커피라 선전해 팔던 그 커피를 팔기 시작했던 것이다. 비엔나커피라고 따로 있겠는가? 비엔나에서 마시는 모든 커피는 비엔나커피 아닌가? 맥심 다방커피 봉다리커피도 비엔나호텔서.. 2019. 4. 6. 애타게 기다리는 모란 빗방울 지기 시작한다. 진즉에 강원도에나 뿌릴 일이지. 남영동 사저 라일락은 망울 터뜨릴 모양이다. 얼만치 봄마중 왔는지 나선다. 그제 들른 불교중앙박물관 재방문이라. 저 의겸義謙이란 중 참 묘해서 18세기 불화계 절대지존이라 수의계약으로 불화란 불화는 다 독식하신 모양이라. 백년도 못 사는 인생이라니 그래 배터져 죽자 경인미술관엔 경주선 이미 장렬히 산화한 목련이 한창이요, 사꾸라 역시 이제 겨우 터졌다. 운현궁엔 봄이 이른듯 앵도나무만 폈다. 오죽은 언제까지나 사시사철 저 모양이라 변화가 없다. 모란아 너는 언제까지 기다릴꼬? 애터져 죽을성 싶다. 2019. 4. 6. 살구꽃비에 옷깃은 촉촉히 젖어들고 한시, 계절의 노래(1) 절구(絶句) [宋] 승지남(僧志南) / 김영문 選譯評 늙은 나무 그늘 속에다북쑥 싹 짧게 돋아 지팡이에 몸 기대고다리 동쪽으로 건너가네 살구꽃비에 내 옷이촉촉하게 젖어드는데 얼굴 스치는 버들 바람도차갑지 않구나 古木陰中系短篷, 杖藜扶我過橋東. 沾衣欲濕杏花雨, 吹面不寒楊柳風. 절기가 청명에 이르면서 꽃샘추위도 한 풀 꺾였다. 얼굴에 스쳐오는 바람에 훈기(薰氣)가 느껴진다. 완연한 봄바람이다. 그 봄바람에 ‘행화우(杏花雨)’ 즉 ‘살구꽃비’가 쏟아진다. 가랑비나 보슬비에만 옷이 젖는 것이 아니다. 살구꽃비에도 봄옷이 촉촉하게 젖는다. 옷을 적시는 물질은 습기가 아니라 향기다. 그러므로 향기로 옷을 적시는 비는 세우(細雨)나 미우(微雨)가 아니라 향우(香雨)다. ‘살구꽃비(杏花雨)’는.. 2019. 4. 6. 이전 1 ··· 3445 3446 3447 3448 3449 3450 3451 ··· 389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