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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돈황변문교주敦煌變文校注》 저자의 토로

by taeshik.kim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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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당시 《돈황변문교주敦煌變文校注》의 저술 출판이 나의 승진을 가져다주기를 내심 바랐었는데, 이 책이 출판될 때 나는 이미 정교수가 되어 있었다.

《돈황변문교주》는 내가 승진하는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고, 벌어들인 원고료도 얼마 되지 않았으며(초반에는 오히려 4만 위안을 출판사에 보내야 했다), 다만 내게 마음의 병과 허영심만 가져다 주었다.

'마음의 병'이란 백만자가 넘는 분량을 만년필로 한 글자 한 글자씩 손수 적어나가야 했던 것 외에도, 조자造字와 조판, 한 번에 장장 한 달 보름이 꼬박 걸리는 교정을 여섯 차례에 걸쳐 해오는 동안 심장 스트레스의 급증으로 부정맥이 유발하여 20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에너지'를 보충해줘야만 했던 일을 말한다.

이 '에너지'는 내가 너무 말라 살 좀 찌라고 놓아 준 포도당이었다고 담당의사한테 들었다.

이렇게 2년을 고생하다가 나중에 전문의 특진을 통해 알았는데, 내 심장에 새끼손가락만한 종양이 나 있었지만 선천적인 것으로 보여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이었다.






이상은 《돈황변문교주》 한국어 완역본에 붙인 원저자 황정黃征의 서문이다.

이런 광기가 나는 부럽기 짝이 없으며 그래서 자연 그의 이런 토로가 과장이 아니라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친구 함 보고 잡네...나랑 비슷한 과라서...

(2016. 8. 7)


***





이 저술은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교수 전홍철이 정병윤·정광훈과 협동 번역으로 선보였다.

그는 2012년 《돈황 강창문학의 이해》에 이어 2014년에는 《돈황 민간문학 담론》이란 단행본을 각각 출간했다.

이 번역사업은 한·중 양국 연구재단 지원을 동시에 받아 이뤄진 것으로 총 6권 2천758쪽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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