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언제건 솟아오를 Dark Heritage, 그 망령 퇴치를 위한 폼페이의 헌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 6.
반응형

한국 유산계 일각에서 그럴 듯하게 들고 나오고

다른 데도 아닌 국가기관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 채 부화뇌동한 Dark Heritage라는 개념이 얼마나 천부당만부당하며

언어도단인지는 내가 주구장창 지적했고

그것이 어느 정도 주효했는지는 모르나 일단 논의 자체는 수면 아래 잠복했다 생각하지만

저 괴물은 언제건 어디서건 다시 튀어오를 수도 있어 이참에 폼페이 유적 온 김에

다시는 저 따위 얼빠진 구닥다리를 무언가 새로운 것이나 되는양 사기치는 행각을 부관참시한다.

다시 이르노니 우리가 말하는 모든 위대한 유산은 실은 dark하다.

식민지시대 유산이라 해서, 전후 냉전시대 유산이라 해서 특별히 더 dark하지는 않다!

다 인민들 피빨아먹고 용케 살아남은 것들이 우리가 말하는 위대한 유산이다.

여기 폼페이 유적이 있다. 서기 79년 인근 베수비오 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일순간 도시 전체가 매몰하고 무수한 사람이 일순간에 죽었다.

이토록 참혹한 현장이 있던가?

이런 현장이야말로 참혹하기 짝이 없지 어찌 굳이 아우슈비츠니 일제 군수공장만 dark하다던가?

경복궁?

경복궁 짓는다고 나라 전체가 거덜났고 그에서 비롯해서 결국 조선왕조가 망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위대한 유산이 dark하다.

함에도 특정한 것만 집어내어 dark하다 규정하는 일은 dark하기는 마찬가지나 그 범주에서 벗어난 것들에 면죄부를 주게 된다.

모든 위대한 유산은 모조리 환경파괴의 유산이다.

파괴 아닌 창조 건설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 참혹함은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한단 말인가?

어느 양코배기 놈이 다크 헤러티지라는 말을 쓰고 그 말이 나름 멋있다 해서 줏대도 없이 갖다 썼는지 모르나

제발 heritage가 무엇이며 그것을 가능케 한 조건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은 한 번쯤 해 보기 바란다.

그 성찰은 바보 등신이 아닌 이상 오분이면 족하다.

오분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것을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서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말로 요란스러웠던 30대  (0) 2025.01.08
Leaving Roma  (2) 2025.01.08
무섭게 변신하는 폼페이  (5) 2025.01.06
나는 분석하려는 사람이다  (2) 2025.01.05
피렌체 단상  (2) 2025.01.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