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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달밤에 매화 등걸, 추자도 출신 화가 원용식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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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매화 등걸, 추자도 출신 화가 원용식

제주이기도 했고 영암이기도 했던 섬 추자도.

그 추자도에서 태어나 서화로 입신立身한 해주海洲 원용식元容植이란 이가 있었다.

생몰년도는 분명치 않지만, 1900년대 초~중반을 살았던 건 확실하고 난초에 능했다고 전한다.

상당히 부유하게 살았고 곳곳을 유람하며 작품활동을 제법 많이 했다 전하나, 남은 작품이 썩 흔치는 않다.

그가 남긴 이 매화 그림은 줄기를 친 솜씨나 달빛으로 분위기를 우린 품으로 보나, 그의 실력이 하수는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허공을 엷은 먹으로 처리하고 매화를 부조처럼 띄웠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방법인데 설중매雪中梅를 의도한 걸까.

하지만 수묵의 농담으로 매화 둥치의 입체감을 살린 점이나 달을 가린 구름이나, 화제의 서풍書風 등을 보면 아무래도 일본 신남화의 영향을 벗지 못했다.

그가 살던 시대가 그랬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다만 밝은 달만 남아 매화를 비추는구나 只留明月照梅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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