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기나와 테살로니키를 꼭지점으로 삼은 그리스 북부 일정을 끝내고선 나는 다시 아테네를 향해 남하하는 어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쉬며 이 글을 쓴다.
베르기나 기점 정남쪽 정도 되는 지도가 찍히는 1시간 거리에 디온Dion이라는 데가 있다 해서
그짝으로 옮겨 1박을 하고선 내일 오후 아테네로 들어간다.
디온에서 아테네까지는 너댓시간 걸리는 모양이라, 차 반납 시한이 저녁 9시라 시간 잘 조절해야 할 성 싶다.
디온 이라는 데가 나로서는 실은 금시초문이다.
내가 유별나게 이쪽에 관심을 쏟은 적이 없으니 그럴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참에 친해두는 것도 괜찮다 싶기는 하다.
하지만 이 디온은 그 유명한 올림포스 산 기슭이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그 서쪽 에게해 바다 쪽에 위치한다.
보지 않아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델피가 파르나소스 라는 영산을 터전으로 삼는다면 이 디온은 올림푸스라는 또 다른 령산靈山을 자양분으로 삼는 곳 아닌가 싶다.
그곳 디온고고학박물관 Archaeological Museum of Dion, Αρχαιολογικό Μουσείο Δίου을 구글맵에 찍고선 일단 남하할 생각이다.
숙소를 그에서 불과 120미터 거리에 있는 데를 잡았으니, 그가 그요, 나아가 이쪽은 대개 우리랑은 달라서 유적 인근에 그것을 터전 삼아 박물관을 지었으니 그쪽 주변으로 유적이 몰렸을 것으로 본다.
저에서 올림포스 산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시간을 보면 올림푸스 산을 어느 정도 들어가 그 풍광을 감상할 시간이 날런지 모르겠다.
가야 할 곳 봐야 할 곳 점은 찍어두었으니, 막상 현장에서 지도 보며 생각하는 편이 낫긴 하더라.
듣자니 올림포스는 해발 2,919 m로 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 하는데 보니 백두산 보다 200미터가 높다.
앞서 본 파르나소스가 2,457m니 그보다 높다.
해발 개념이 발달하지 않은 그때 올림포스가 가장 높은 산이라는 사실을 그네가 제대로 알았을지는 모르겠다만,
암튼 크고 높으니 그 천상에 궁전을 만들고 그에다가 각종 신을 만들어 앉혔지 않겠는가?
신은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하고도 가장 요상하며 가장 배신적인 피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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