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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8,000년전 이빨이 중국 남부 야생 멧돼지를 가축 돼지로 바꾸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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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위해 분석된 돼지 어금니 표본 예시. 출처: Jiajing Wang


영국 다트머스 대학교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가 약 8,000년 전 중국 남부 야생 멧돼지가 돼지로 최초로 가축화했다는 증거를 들고 나왔다고 과학전문 매체 PHYS.org가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오랫동안 돼지가 가축화한 최초 장소 중 하나로 여겨졌으나 확실히 이를 받침할 만한 증거가 부족했다. 

이 연구는 돼지가 인간의 조리된 음식과 배설물을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PNAS)에 보고되었다.

돼지를 포함한 일부 동물의 가축화는 신석기 시대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이 시대에 인간은 약 1만 년 전 채집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멧돼지는 크고 공격적인 동물로,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대부분 숲에서 덤불에서 먹이를 찾는다.

가축 돼지보다 머리와 입이 크고 이빨도 크다.

다트머스 대학교 인류학과 조교수이자 이 연구 주저자 지아징 왕Jiajing Wang은 "대부분의 멧돼지는 본래 공격적이지만, 일부 멧돼지는 인간을 덜 두려워하고 더 온순한데, 바로 이런 멧돼지들이 인간과 함께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함께 살면서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튼튼한 체격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멧돼지는 몸집이 작아졌고, 뇌도 약 3분의 1 정도 작아졌다."

돼지와 다른 동물의 가축화를 연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골격 구조의 크기와 모양을 조사해 시간에 따른 형태학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종종 의존했다.

야생 멧돼지에서 가축 돼지로의 신체 비율 변화. 출처: Jiajing Wang


"하지만 이 방법은 가축화 과정 후반에 몸집이 줄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아마도 먼저 나타난 것은 덜 공격적이고 인간에 대한 관용이 커지는 것과 같은 행동 변화였을 것"이라고 왕 박사는 덧붙인다.

이에 연구진은 다른 방법으로 돼지 표본 32개 어금니를 이용해 돼지들이 평생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했다.

돼지 이빨의 미화석 분석microfossil analysis을 통해, 중국 남부 장강 하류 지역 징터우산Jingtoushan과 콰후차오Kuahuqiao, 즉 최소 8,000년 전 인류가 산 가장 오래된 두 유적에서 발견된 치석dental calculus, 곧 미네랄화한 플라그mineralized plaque를 조사했다. 

이 유적들은 물에 잠겨 있어 유기물이 보존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분석 결과 총 240개 전분 과립starch granules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돼지들이 쌀과 얌yams 같은 조리된 음식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덩이줄기unidentified tuber, 도토리, 야생 풀도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식물들은 당시 환경에 존재했고 인간 거주지에서도 발견되었다"고 왕 박사는 말한다.

이전 연구에서는 두 유적 모두에서 벼가 발견되었는데, 특히 해안 지역인 징터우산보다 내륙 깊숙이 위치하고 담수 접근성이 더 좋은 콰후차오에서 벼농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다른 연구에서는 콰후차오에서 출토된 갈돌grinding stones과 도기에서 전분 잔류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 남부 콰후차오Kuahuqiao와 상산Shangshan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출처: Jiajing Wang


"돼지는 스스로 음식을 조리하지 않으므로, 아마도 사람이 주는 먹이를 얻어먹었을 것"이라고 Wang은 말한다.

사람의 기생충 알, 특히 편충whipworm(Trichuris라고도 함) 알은 사람의 소화기관 내에서 성숙할 수 있는 기생충 알이다.

돼지 치아 표본 16개에서 이 황갈색 축구공 모양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돼지는 사람 배설물이나 식수를 먹거나, 그러한 배설물로 오염된 흙이 있는 음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왕은 "돼지는 인간 배설물을 먹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 돼지들이 인간과 함께 살았거나 인간과 매우 가까운 관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이른바 똥돼지를 말한다.] 

연구진은 또한 콰후차오 돼지와 징토우산 돼지 표본의 치아 구조에 대한 통계적 분석을 수행하여 일부 돼지가 현대 중국 가축 개체군과 유사한 작은 치아를 지녔음을 발견했다.

왕은 "야생 멧돼지는 사람들이 정착하고 스스로 식량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인간 거주지에 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러한 정착은 많은 양의 폐기물을 발생시켰고, 그 폐기물은 먹이를 찾는 동물들을 끌어들여 인간과 함께 살 의향이 있는 동물에게 유리한 선택 메커니즘을 촉진한다."

동물 가축화에서 이 과정을 "공생 경로commensal pathway"라고 하는데, 이는 인간이 동물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기보다는 동물이 인간 거주지에 끌리는 것을 의미한다.

돼지 치석에서 추출한 쌀 전분 과립. 출처: Jiajing Wang.

 
이 데이터는 또한 초기 상호작용에 인간의 적극적인 관리를 받는 가축 돼지도 포함되었으며, 이는 가축화 과정에서 "포식 경로prey pathway"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왕 박사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일부 야생 멧돼지는 인간의 배설물을 먹으며 길들여지는 첫 단계를 밟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또한 초기 정착 사회에서 돼지 가축화와 기생충 질병 전파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왕 연구실 대학원생인 이이 탕(Yiyi Tang), 과리니(Guarini), 저장성 문물고고학연구소 정윤페이(Yunfei Zheng), 장러핑(Leping Jiang), 쑨궈핑(Guoping Sun), 허난성 박물관 마샤오린(Xiaolin Ma), 그리고 허난성 문물고고연구소 허우 얀펑(Yanfeng Hou)도 이 연구에 참여했다.


More information: Jiajing Wang et al, Early evidence for pig domestication (8,000 cal. BP) in the Lower Yangtze, South China,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5). DOI: 10.1073/pnas.2507123122 

Journal informa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분석에 시료를 왕창 제공한 데가 아래다. 
 
호수 아래 지은 항주杭州 과호교유지박물관 / 跨湖橋遺址博物館 / Kuahuqiao Relics Museum

호수 아래 지은 항주杭州 과호교유지박물관 / 跨湖橋遺址博物館 / Kuahuqiao Relics Museum

The Kuahuqiao site (跨湖桥遗址; pinyin: Kuahuqiao yizhi) is an early neolithic site of Kuahuqiao culture (跨湖桥文化 Kuahuqiao Wenhua) near Xianghu village, Xiaoshan District, in suburban Hangzhou, Zhejiang, China. It was first discovered in the

historylibrary.net

 
저 박물관은 개장 직후 탐방했으니, 어째 돼지뼈다구가 잔뜩이어서 이거 제대로 분석 안 하냐 고개를 갸우뚱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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