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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야금야금 먹기 시작해 거의 전 지역을 지배 영역으로 둔 시기는 기원전 4세기 어간이니,
저 판도는 아마도 그 전 시기 어느 시점을 말한다 하겠다.
보다시피 로마는 북쪽 에트루리아랑, 남동쪽 삼니움에 막혀서 쪽도 쓰지 못했다.
그런 도시 기반 국가 로마가 어느 시점 하나씩 주변을 먹더니 마침내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서,
이내 지중해로 나아가 기원전 3세기에는 건너편 숙적 카르타고까지 집어삼키고서 마침내 완연한 제국을 형성했으니
저 코딱지 만한 도시국가가 훗날 그리 성장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사 발전 방향을 보면 대체로 저런 코딱지 꼬맹이에서 성장하지만 그렇지 아니한 일도 많아서 일률로 논할 수는 없다.
이때 대가리 하나만 달랑 따면 전체를 먹는 구조도 자리를 잡았으니,
쿠데타 한 방으로 거대한 덩치를 집어삼키는 일도 심심찮게 있었다.
댐이나 둑을 무너뜨리는 것이 땅강아지 구멍이라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뜻이다.
저 로마도 질기기만 해서 저리 커간 로마가 훗날 유럽 제국을 평정하고 다시 천년을 더 갔다.
비록 어중간에 동로마 서로마로 짜개지기도 했고, 개중에서도 서로마는 475년에 게르만족에 멸망했으나,
동로마 곧 비잔틴제국은 1453년에 가서야 오토만 제국에 멸망했다.
그렇다고 로마가 망했는가?
그 계승을 부르짖은 왕국 혹은 제국이 계속 뒤를 이었으니, 괜히 신성로마 제국이었겠는가?
그 근원은 다 저 코딱지만한 도시국가 로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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