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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바닥에 엉덩이 깔로 철퍼덕 주저 앉은 사내아이가 뱀 모가지를 붙잡은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 가만 보면 땅에 짚은 다른 손에도 뱀이 있음을 엿본다.
아기 헤라클레스가 뱀을 때려 잡는 모습이다.
서기 2세기 후반 대리석 조각상이며, 현재 로마 카피톨리니Capitolini 국립박물관이 소장 전시한다.
물론 이 작품에는 배경이 있다. 제우스 조강지처는 알다시피 헤라Hera. 이 부인 남편 바람기에 고생 엄청 하는데, 알크메네Alcmene라는 여인을 덮쳐 혼외자를 낳으니 그가 바로 헤라클레스. 그에 분노한 헤라는 두 마리 뱀을 헤라클레스 요람으로 보내 아기 헤라클레스를 죽이려 한다.
물론 실패했다. 그러니 헤라는 얼마나 또 열을 더 받았겠는가? 신의 세계라 해서 마누라가 무섭지 않은 남편 있겠는가?
저 아이는 표현 양식으로 보아 실제 어린 나이에 죽은 로마 황실 아이를 모델로 삼았을 수도 있다.
이 조각은 알레산드로 알바니 Alessandro Albani 추기경이 소장하던 것을 1733년 매집되어 카피톨리니 박물관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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