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 탈출해 2박3일 도망다닌 미국 소 살려준다
송고시간2021-06-25 17:11 김경희 기자
유명 작곡가 워런이 '구명' 중재
다른 39마리 소들도 보호소행 검토
내 이럴 줄 알았다. 동물보호단체 비스무리한 데서 나서서 저 소 살리자고 할 줄 알았다.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미국 어느 도살장에서 도살 직전에 몰린 소떼가 대규모로 탈출했다. 왜 소가 도살장에 들어서면 죽음을 직감한다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암튼 쇼생크 탈출했다.
탈주자들을 거의 다 잡아들였는데, 문제는 한 마리가 행방이 묘연했다. 이리저러 수소문하고 CCTV 돌리니 그 한 마리가 도살장에서 수킬로 미터나 떨어진 지점에서 배회하다가 발견됐다.
보니 검정소다. 고기 맛 나게 생겨먹었다.
이 소식이 시시각각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꼭 이럴 때마다 꼽사리가 끼어들기 마련이다. 이번 사태 오지라퍼는 저명한 작곡가라는 다이앤 워런이라는 친구다. 도살업자한테는 조금 재수없게도 채식주의자 베저테리언이다. 채식주의자 중에는 지들이 고기 안 드시면 안드셨지 남들더러도 드시지 말라 하는 분도 있기 마련이다.
이 기회 빌려서 말하건대 난 괴기 먹어야 한다. 하도 가난한 어린시절 보냈으므로, 그때 못 쳐먹은 괴기까지 덤으로 더 먹고 나는 죽어야겠으니, 제발 니들 안 먹는 건 상관 안할 테니 남들더러도 괴기 먹지 말란 말은 말아달라.
개고기? 경기지사 이재명도 참 오지라퍼라, 왜 개고기 논쟁에 끼어드는가? 뭐 이런 것도 끼어들어야 대통령 자격 있다고 생각하는가? 혹 남들이 묻거덜랑 난 모르겠다 캐라.
암튼 저 소를 살려야 한다고 나선 다이앤 워런이 누군가 찾아 보니 Diane Eve Warren 이라 하는 여성으로, born한 시점이 September 7, 1956이라 하거니와, 연세 자실 만큼 자신 할머니급 인사다. 미국 태생 songwriter이자 musician이며record producer라 한다. 팝 작곡가로 명성이 높다는데 그가 두각을 나타낸 시기는 1983년이라 하니 이래 열라 유명한 곡을 많이 썼단다.
빌보드 핫 100 Billboard Hot 100 chart에서 1등을 먹은 곳만 7개라고 하며, 10등 안에 든 노래가 32개나 된단다. 돈 열라 벌었겠다. 저작권료만 대체 얼마야?
그래미상과 에미상은 각각 한 번 드시고 Golden Globe Awards는 두 번 드셨다 하며 Billboard Music Awards 중 Songwriter of the Year는 3년이나 연짱해서 드셨단다. 영화음악도 자연 했을 테니 Academy Awards에는 12번이나 올랐단다.
암튼 이런 백 든든한 사람이 살려주라! 외치니 저 소가 살아났단다.
문제는 다음. 저렇게 살린 소를 어찌한단 말인가? 엄청 쳐먹어댈 테고, 똥오줌 엄청 갈길 텐데 대체 어디에서 갖다 놓고 어찌한단 말인가? 혹 저걸 살려야 한다 해서 살려낸 저 친구가 딜꼬 가서 자기 집 마당에 키울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올씨다다.
꼭 소를 키워 보지 아니한 친구들이 소가 어떠네 저떠네 하는 소리를 뻑뻑 질러대는데 소 한 마리 키우는 일이 보통이 아니요, 무엇보다 그거 길러봐라! 온 집안 소똥 천지요 파리 모기 들끓는다. 사람 같이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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