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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거란의 치맛바람] (14) 세 번 결혼한 죄인 공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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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모락모락 모내기 모종처럼 남은 거란 남자

 
거란 7대 황체 흥종興宗 야율종진耶律宗眞(재위 1031~1054)은 앞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즉위 초반기에는 워낙 어렸던 데다 별난 엄마 소누근蕭耨斤한테 짓눌려 성년이 되고 나서도 한동안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에게 딸은 둘이 확인되는데 모두 정비 인의황후仁懿皇后 소달리蕭撻里 소생이라, 첫째를 아율발근耶律跋芹이라 하고, 둘째를 야율알리태耶律斡里太라 하거니와,

이 둘째는 정국공주鄭國公主에 봉해지고 청녕清寧 연간에 장공주長公主가 되었으니, 장공주란 앞서 누누이 말한 대로 황제의 고모가 되면 거의 자동으로 붙은 칭호였다. 

이 알리태는 수륭壽隆 연간에 장공주 중에서도 대빵 장공주라 해서 대장공주大長公主가 되는데, 아마 언니가 죽고 나서 이리되었거나, 아니면 황제의 왕고모 할매가 되어 이런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소여리蕭余里라는 사람한테 하가했다. 

그의 언니가 문제인데, 이 야율발근 또한 앞서 소개한 치맛바람 또 다른 주인공, 곧 내가 거란의 리즈 테일러라 자리매김한 야율암모근耶律巖母菫과 비슷한 경로를 걷는데, 이 분 주특기도 남편 갈아치기다. 

위국공주魏國公主에 봉해진 발근은 중희重熙 연간 말기에 진국공주晉國公主로 옮겨지고, 더하여 장공주長公主가 된다. 소살팔蕭撒八이라는 사람한테 시집을 갔다.

하지만 부마도위駙馬都尉 소살팔과는 애초 인연이 아니었던 듯, 이혼하고 만다.
 

거란 금관?

 
그렇다고 청상과부로 살겠는가? 천만에, 청녕清寧 연간 초기에 소아속蕭阿速이라는 남자한테 개가한다.

하지만 이때는 부도婦道, 곧 아내로서의 도리를 지키지 못했다 해서 중경中京으로 쫓겨나고 만다. 이때는 강제로 이혼당한 것이다.

한데 이 돌싱이 가만 있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소와닉蕭窩匿이라는 남자한테 다시 시집간다.

세 번째 결혼! 

이런 잦은 결혼이 요사遼史 편찬자들한테 곱게 보일 리 만무한 법.

이런 잦은 이혼과 재혼 사실을 그 공주표公主表에서는 죄罪 항목에다 기술했다.

네 번 결혼한 암모근도 죄를 피할 길 없었다.

 

#거란 #거란의여성 #거란의여성파워 #고려거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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