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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거미줄처럼 친 위원, 또 하나의 꼴불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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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내가 몸담은 업계만 아니라 사회 전반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은퇴 이후 혹은 현직 중에도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이 보이는 또 다른 꼴불견이 위원이라는 위원은 걸리는 족족 다 걸치는 양태라, 다른 부문은 내가 어두울 수밖에 없으니 이쪽 문화재 업계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문화재 관리시스템은 크게 관리 주체로 보면 중앙정부와 지차체로 나뉘거니와, 이 지자체는 다시 광역과 기초로 나뉘어 진다. 

중앙정부에서는 문화재청이 주도하는 이른바 문화재위원회와 무형문화재위원회를 필두로 각종 위원회 혹은 자문위가 상설 혹은 임시로 난립하거니와,

이 위원회 도입 취지야 여기서 새삼 재론할 필요는 없겠거니와, 이게 시간이 갈수록 감투용으로 전락하고, 그런 감투용이 아주 자주 쥐꼬리 만한 영향력을 부당행사는 고리가 되기도 하고, 또 아주 자주 용역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는 지자체라 해서 별 다를 바는 없어 광역에는 광역이 운영하는 시도문화재위원회가 별도로 있어 같은 양태가 벌어진다. 

기초자치체는 아직 본격 가동이 되는 곳이 많지는 않지만, 새로운 국가유산법 시행에 따라 이 역시 또 다른 병폐로 등장할 것이 불문해도 가지하거니와, 이른바 향토유산이 대표하는 그런 업무를 다룰 별도 문화재위원회도 필요하게 되었다. 

이 문화재위원회 문제는 내가 하도 여러 번 문제점을 지적했거니와, 전문성을 행정에 과감히 수용해 그것을 효율적으로 펼치는 일에 활용하자 해서 도입하기는 했지만,

웃기는 게 이 놈들이 실상은 교수위원회라, 어찌 문화재전문가 그룹이 교수 나부랭이만 포진한단 말인가?

이 교수가 절대 다수를 점거하는 가운데, 문화재는 우리 아니면 아니된다 해서 윽박하는 특정 종교계 집단이 그 다음 쉐어를 차지하고 기타 떡고물 뿌리듯이 아주 간혹 여타 부문 사람들을 가뭄에 난 콩처럼 데코레이션으로 찡가주기도 한다. 

솔까 교수가 무슨 전문성이 있단 말인가?

더 문제는 이걸 배당하는 문화재청과 지차체라, 이놈들도 그것을 아예 장사하듯이 뿌리는데, 심지어 그 장이라는 놈 중에서도 그 위원 선임권이 무슨 대단한 권력이 되는양 내가 이런 자리를 너한테 주었노라는 표식으로 삼곤 한다. 

이렇게 전문가랍시며 그네들 스스로 그 모집단을 교수 나부랭이를 중심으로 구성하다 보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한 놈이 이런저런 위원회라는 위원은 다 걸치는 작태가 벌어진다. 

내가 아는 어떤 교수 나부랭이는 광역 지차체만 세 군데 네 군데 문화재위원으로 걸치는 놈이 있는데, 실은 이것이 일반적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 놈이 지 능력도 고려하지 아니하고서는 이런 위원 저런 위원 각종 위원은 걸리는 대로 걸치니 이런 작태가 벌어진다. 

심지어 서울 근거지인 놈이 저쪽 호남 영남 가서 위원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서울 경기 사정은 전연 깡통인 저짝 놈이 이 지역 위원을 걸치기도 한다.

이것이 모조리 전문가 집단이라 해서 특정 직군에만 할당하다 보니 겹치기 출연이 일어나 한 놈이 서너군데 위원을 걸치기 하는 꼴불견이 일어난다.

나 역시 이런저런 위원 제안이 오기도 하지만, 내가 정말 필요하다 생각하는 딱 한 군데만 한다. 

무슨 위원이니 해서 제의 온다 덮석덮석 다 받을 생각 말고 내가 있어 진짜로 도움이 될 만한 한두 곳만 능력 헤아려 맡을 것이요, 일단 하거든 전력 다해 투구하라. 그것이 공공을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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