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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겸양은 밉상이고 죄악이다, 에트루리아를 격발하며 적는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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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중부 타르퀴니아 에트루리아 어느 무덤. 로마제국도 아닌 에트루리아 하니 뭔가 있어 보여? 있긴 무슨 개뿔이 있어?

 
학술대회장 같은 데 가서 보아 제일로 꼴불견인 이가 "제가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이라고 서두를 꺼내서곤 제 할 말 다 하는 인간이다.

이런 놈일수록 말이 길어져서, 개발소발 지가 아는 지식 다 늘여놓기 마련이라, 저 말은 엄밀히 말해 내가 한 수 가르쳐 줄 테니 잘 들으라는 전주곡과 같다. 그래서 나는 이런 놈을 증오한다.

첫째 전문가가 아니라 생각하면 그런 자리에는 나오지 말아야 하며, 둘째 그 거덜먹하는 양태는 쥐어 패버리고 싶은 까닭이다.

내가 주로 고고학을 겨냥해 고고학은 개돼지도 3년을 훈련하면 한다는 말을 하거니와, 개돼지가 3년 걸리는 일을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석달이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 석달이라면, 그 어떤 분야에서도 내가 전문가연하는 소양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다. 그것이 비단 고고학 뿐이겠는가?

그런 까닭에 나는 고고학에 대해서도 그렇고 기타 여러 학문분야에 대해서도 결코 저 말을 쓴 적 없다. 내가 고고학을 잘 알아서겠는가? 내가 역사를 잘 알아서겠는가?

내가 오직 충만한 것은 적어도 내가 맞장 뜨는 너보다는 자신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며, 그것도 석달이면 충분한 까닭이다. 

저런 전문가연하는 지식으로 행세하는 사람들이 보통 논문을 쓰거나 책을 써서 존재감을 각인하려 한다. 그 책이 있다면 그 책을 보면, 그가 30년을 투자했다는 내실이 만천하게 폭로하게 되는데, 보통 논문집 형태라, 그것을 읽는데 무슨 석달이 필요하겠으며, 그 한 책 읽어보면 그 사람 전문성이라는 것 그대로 뽀록나기 마련이라

그 자신은 그 책을 준비하는데 30년이 걸렸을지 모르지만 읽는 내가, 소화하는 내가 그 책을 잡으면 하루면 그 전문성이라는 실체 파악하는데 충분하다.

더 들어봐야 할 필요도 없다. 서문 읽고 초반 챕터 두어장 읽다 보면, 그 사람 30년치 공부 그대로 뽀록난다. 

겸양, 더욱 정확히는 겸양을 가장하는 일은 밉상이며, 더 나아가면 그건 죄악이다. 내가 왜 개돼지도 3년이면 하는 일을 석달이 지나도록 하지 못한단 말인가?

내가 이 쪽은 잘 몰라서, 내가 이런 공부는 해 보지 않아서?

첫째 모르면 알면 되고 둘째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해 보면 된다. 석달이면 충분한 일을 왜 안 한단 말인가?

세상에는 내가 전문분야인 일과 비전문인 일 두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관심없는 분야가 있을 뿐이다. 

이 좁아터진 한국사회에서 어찌 백제사가 따로 있고 신라사가 따로 있으며 고구려사가 따로 있고, 또 역사고고학이 따로 있을 손이며, 역사민속학이 또 따로국밥이겠는가?

오직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관심 없는 분야가 있을 뿐이며, 관심 있는 분야는 내가 파면 될 뿐이고, 관심없는 분야는 패대기치면 그뿐이지, 왜 내가 관심없는 분야가 비전문성이 있는 분야가 되겠는가?

시덥잖은 겸양 때려치고 당당히 나아가야 한다. 

나는 잘 몰라요? 그딴 웃기는 소리 할 시간에 잘 알면 되지 않겠는가? 더구나 그 잘 아는 기간이 석달이면 넘친다는데 내가 그런 일을 하면서 석달 투자 하나 못한단 말인가?

나아가서 보면 뭐 대단한 거 암것도 없다. 내가 넘지 못할 산은 없고 건너지 못할 강은 없다. 

이 시대 겸양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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