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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경관 다룬다 하고는 토기 편년 그린 놈들한테 고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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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한때 시대를 선도하며 정의를 독점한다는 환상을 품은 적이 있었다. 물론 그 시대에도 언론을 향한 시선은 복잡다기하기만 했으니, 비판 혹은 비난 역시 적지 아니했다. 그런 복잡다기가 쟁투를 벌이던 시절, 전연 의도하지 않았으며, 어쩌면 기성 언론 관점에서는 원치 아니하는 시대가 도래했으니 모두가 기자다. 시민이 기자다 하는 시대가 그것이라

이를 통해 언론이 기성에 독점하는 그 마지막 권위? 혹은 권력조차 다 무너지고 말았으니, 다만, 그런 세태가 기성 언론이라 해서 달가울 리는 없어, 모두가 기자다를 외치는 쪽에서 저지르는 패악질을 보면서 거봐 언론은 엄격한 훈련을 받은 언론이 해야 한다니깐 하는 반박이 왜 없었겠는가?

비단 언론 뿐이리오? 천지사방 곳곳이 이른바 전문성이라는 무기로 장착한 담벼락이 붕괴했고 지금도 붕괴 중이다. 이 분야에서는 언터처블이라 할 만한 의료계만 봐도 의료진 혹은 병원에 의한 과잉진료니 오진이니 하는 것들을 둘러싼 소송이 빈발해진 것만 봐도 생명을 쥐었으며, 그런 판단 혹은 치료는 오직 의료진만 의사만 한다는 신화가 붕괴 중임을 증좌한다 하겠다.

기타 학계야 또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다만 그 붕괴 조짐은 특징이 없지는 아니해서 무엇보다 그 사회 내부의 반란에서 비롯한다. 간단히 말해 그 세계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 중에 일부가 쿠데타를 획책하기 시작한다는 점이 특징인데, 문제는 이와 같은 내부 반란시대가 지나면서 그 반란이 범위를 확장해 일반 시민사회로 향한다는 점이다.

이 세태를 어찌 볼 것인가? 나는 언론이라는 관점에서는 이제는 기성 언론 혹은 그에 종사하는 기자나 PD 따위가 언론을 독점하는 시대를 지나 "모두가 기자다"라는 흐름을 주목하거니와, 요새 기자가 따로 있는가? 모두가 기자이며 그 모두 하나하나가 언론인 시대다.

이 시대 흐름은 거부할 수 없다. 거스를 수도 없으며, 거슬러서도 안 된다. 그것이 결국 그 시장을 확대하거니와 언론만 해도, 뉴스시장만 해도 내가 매양하는 말이 남녀노소 누구다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는 이 시대가 낳은 현상이라, 단군조선 이래 이토록 뉴스시장이 확장한 적 있었던가?

함에도 이런 기성 언론에 의한 뉴스독점을 사사건건 비판하는 놈들이 하는 행태는 여전히 그네들 세계에서 하는 행태는 구역질 날 정도로 전근대라, 이 놈들은 외부를 향해 삿대질만 해 댈 줄 알았지, 내부 반성은 눈깔씨가리만치도 없어, 내가 관여하는 이른바 학문세계만 해도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태가 여전하니, 고고학이며 역사학이며 하는 이쪽 계통 놈들은 정말로 답이 없다.

저 중에 저 역사학이라는 놈들 하는 작태를 보니 어느 정권이던가 이른바 역사교과서 사태가 터졌을 적에 검인증 교과서가 논란인 것이야 어찌 그것이 새삼할 수 있으리오마는, 작당이 되어 어느 한 교과서를 공격한 놈들이 해당 교과서를 향해 퍼붓는 비난 요점 중 하나가 "그쪽 집필진에는 역사학자가 없다"는 대목을 보고는 내가 졸도할 지경이었다.

이 시대에 역사학도가 어찌 따로 있단 말인가? 역사는 대학에서 사학과 나온 놈들이 전유하는 전매특허가 아니다. 모두가 역사학도다.





고고학 이 놈들은 더 답이 없어, 발굴이 장사가 되어 돈 좀 만지던 시절에는 장사가 잘 된다 해서, 그것이 붕괴하고 처참해져 그걸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과 혹은 과정이 곳곳에서 폐쇄해 가는 지금은 그 쥐꼬리 만한 영역 지키겠다 해서 각종 진입 방해 장벽을 치는 꼴을 본다. 장사 될 때는 된다 해서, 안 될 때는 안 된다 해서 똘똘 뭉쳐 외부에서는 이 영역은 전문적이니 침범해서는 아니된다 설레발들을 쳐댄다.

고고학도가 따로 있니 이 썩을 놈들아?

더 한심한 작태는 시민사회와는 더더욱 유리한 길을 걸어 속내 뒤져보면 암 것도 아닌 것들을 각종 전문용어라 해서 포장하고는 그런 고고함을 다루는 이는 엄격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개사기를 치고, 또 막상 들어 보면 A를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를 한다 해 놓고는 속내 들여다 보면 A 얘기는 온데간데 없고 매양 하는 말이 토기 얘기나 하고 자빠졌으니 이렇게 고고학은 망조가 들어 이미 망하고 말았다.

뭐가 두렵단 말인가? 나서라! 시민을 향해 사회를 향해 당당히 나서고 당당히 받을 비난은 감수하라!

도시경관 다룬다고 해 놓고는 토기 편년표 그려놓고 그것이 경관입네 하는 사기는 제발 그만 좀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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