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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경회루서 부여잡은 봄끝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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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hoiru Pavilion at Gyeongbokgung Palace, Seoul  
景福宮慶會樓 경복궁 경회루 

 

경회루

시렸다.
부셔서 시렸다.

경회루

저 시림 앞에선 누구도 선녀이며 faerie queen이라

나 역시 우화이등선이라

수양벚 늘어진 경회루

살피니 매화는 지고 없어

그 지고 난 자리 수양벚꽃 차지라

수양버들 사이


그 늘어짐에선 둘째 가람 서러울 수양버들

오뉴월 소불알 보다 길다.

산발한 수양버들

 

동지섣날 내내 한 번 감지 아니해

떡진 머리마냥

수면으로 침을 박는데

아서라 뿌리로만 빨아대면 될 것을 이파리로도 빨리오?

경회루 이승만 정자

그래 참 말이 많았다.

이승만이 만들었다 해서

대원군 시대엔 없던 옹이라 해서

혹이라 해서

주워뽑아야 한단 너도 참 모질기는 하니

그래도 살아남아 고맙단 말을 한다.

경회루서 가고 없는 봄을 찾아 넋놓아 우는데

여름이 내가 왔노라 한다.

복사꽃


복사가 이니었던들

누가 봄이라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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