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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만발했다는 소식 접하고는 냅다 달렸다.
다른 건 다 놓쳐도 내 후회는 없다만, 너 하나만 그냥 보낼 수 없었다.
만발이다.
어디서 숨긴 백젖을 이리도 순식간에 뿜어냈는지 알 수는 없다만
예서 힘 저리 다 빼곤 살구나 익을라나?
작년에도 이랬다.
그때 어떠했는지 기억에 없다.
아름다움은 실어날라야 하는 법이어늘
실어보낼 곳 없었다는 기억만 아련하다.
내친 김에 앵도에도 눈길 준다.
다닥다닥 한창 물이 오른다.
돌단풍 돌삐 너머 빼곡이 고개 내민다.
넌 왜 이름이 돌단풍일까?
돌과는 전연 거리가 먼데
수양벚꽃 뚫어 다시금 살구가 들어온다.
날 보러 왔음 나만 보라 한다.
다 이쁜 걸 어떡하냐?
옛다 인심 한번 쓴다.
그래 한번 더 봐준다.
흔하대서 제대접 받기 힘들기로
개나라만한 데 있을까?
송림으로 다시금 살구꽃 들어온다.
***
지난주 수욜 덕수궁 풍광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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