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고분 폐쇄, 누구를 위한 누구의 결정인가?

영구폐쇄한 고령 고아리 벽화고분

*** July 30, 2015 글이다. 

오늘자 문화재청 보도자료에 6세기 무렵 대가야시대 고령 고아리 벽화고분을 "합리적으로 보존"하고자, 이를 위해 "고분 폐쇄 및 모형전시관 건립"을 하겠다는 발표가 있다. 언뜻 보면 이런 조처가 지극히 당연하고 그럴 듯하게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결정되는 구조, 그리고 그 여파는 더 짚어야 한다. 

고아리 벽화고분도 그렇지만, 항용 이런 사태에는 보존과학, 혹은 자연과학이라고 해서 이른바 "과학"으로 무장한 자들이 떼거리로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하는 말도 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수십년 동안 똑같아 이를 추리자면 이렇다.

"무덤이 발굴 이후 무분별한 외부 노출 혹은 공개로 내부 보존환경 훼손이 가속화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드러났다. 배불림 현상으로 무덤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으며, 무덤 내부에는 결로현상이 끊이지 않고 미생물의 번식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과연 그런가? 단 한마디로 잘라 말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왜 그런가?

거창 둔마리 고분벽화


저들의 뇌리에는 이들 무덤이 발굴조사가 아니었으면, 혹은 그에 따른 외부노출이 아니었으면 무덤은 지금보다는 더 훨씬 완벽한 상태로 보존될 수 있었다는 의식이 뿌리깊이 박혀있다. 저들은 또 발굴과 노출이 아니었으면, 그 보존상태는 완벽했다고 간주한다.

나는 이것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본다. 전제 자체가 전부 오류다. 그네들은 그것을 증명하고자 이들은 과학으로 포장한 각종 수치를 그럴 듯하게 내놓는다. 몇년 전 언제에 비해 무덤 벽이 안쪽으로, 혹은 바깥으로, 몇 미리, 혹은 몇 도 기울어졌고, 결로 현상이 가속화됐으며, 내부 온도가 몇도 높아졌다...

전부 거짓말이다. 수치가 거짓말이라는 뜻이 아니다. 무덤은 발굴조사와 공개가 되기 전에 천년 이상, 혹은 그에 가까운 장구한 세월 동안 이런 변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안그랬을 것 같은가?

꽁꽁 걸어잠군 공주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 입구


발굴조사 이래 무덤 벽면 변화의 근거 중 하나로 발굴 당시에는 없던 균열이 가 있다고 지적하곤 한다. 하지만, 무덤이 그 전에는 온전했을 것 같은가? 끊임없이 변화했다. 발굴조사 이래 변화는 그런 변화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폐쇄를 주도하는가? 놀랍게도 이들 고분을 조사하고, 그리고 이들 고분을 보존처리라는 명목으로 조사한 자들이 주도한다. 저들은 이른바 일반 국민의 뜻은 묻지도 않는다. 왜 안묻는가? 지들은 실컷 봤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남들이야 어떻든 나는 실컷 봤기 때문에 막아도 하등 아쉬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막아 놓으면 그 정보는 그것을 독점한 자들만이 독점하는 사태에 이른다. 

열어제친 경주 천마총


막고 싶더라도 전 국민한테 한번은 보이고 막아라. 니들만 보지 말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