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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국가기념메달 모델로 등극한 수달, 서식지가 부족해서 수족관을 약탈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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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다. 우리 공장 전파를 통해 다음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라. 


천연기념물 수달 기념메달로 간직해요…180개 판매


이 보도를 보면 이번 수달 메달 제작은 천연기념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7년 첫선을 보인 '한국의 천연기념물 시리즈 기념메달' 4차분으로, 그 전에는 참매·매사냥·흑우·흑돼지·장수하늘소 기념메달이 나왔다고 한다. 하반기에는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와 무등산 주상절리대를 삽입한 기념메달을 만든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이 수달과 관련해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 중에 아래 일이 희미하게 기억나 검색해 보니, 우리 공장 부산본부에서 전한 소식이 다음과 같다. 


수달기념메달



부산 편의점에 나타난 천연기념물 수달 포획…"서식지 부족"(종합)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야생 수달이 서식지와 먹이 부족으로 부산 도심의 한 편의점에 나타났다가 포획됐다. 


9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29분께 부산 수영구의 한 편의점 창고에서 야생 수달이 발견됐다.


국내 수달 중 유일한 종인 유라시아 수달로 길이 약 1m의 성체 수달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은 그물망으로 수달을 안전하게 포획한 뒤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로 인계했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포획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해 치료센터에서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자연 방사할 예정이다. 


야생동물치료센터의 한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포획된 곳으로 돌려보내는 게 맞지만, 이번 경우는 수영구 일대 온천천의 서식 환경이 수달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다른 곳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목도 상록수림에서도 서식이 확인된 수달



그동안 수영구와 금정구 일대 수변공원과 온천천에서는 수달이 출몰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랐다. 


포획된 수달도 그동안 목격된 개체 중 하나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수달이 먹이와 서식지 부족에 시달리다 도심에 나타났을 것으로 본다. 


최준우 한국수달연구센터 연구원은 "수달은 물고기뿐만 아니라 급하면 곤충도 잡아먹는다"면서 "그런데 먹이가 없고, 도심 하천공사나 호안공사로 바위틈 같은 은신처가 사라지다 보니 서식지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대전, 대구 등 다른 지자체와 달리 부산에서는 아직 수달 서식지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고 인공서식지 조성사업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부산시가 수달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ready@yna.co.kr

(끝) [2017.11.09 송고]


나는 이 사건을 허심하게 보지 않는다. 도심까지 나타나서 수족관까지 뒤지는 수달이 허심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용용 죽겠지? 수달



기사에는 수달 전문가를 동원해 그것을 진단하거니와, 무엇보다 이 전문가는 서식지 부족을 든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하다. 그 전문가가 한국수달연구센터 연구원이니, 이보다 더한 전문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 해서 저 진단이 오직의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나는 이를 의심한다. 


그 전문가 본인은 물론이려니와, 그가 봉직하는 한국수달연구센터도 그 절대의 존재기반을 수달로 삼는다. 다시 말해 수달이 없으면 존재 기반이 없다. 더구나 그 수달이 첫째, 문화재 관점으로 보면 문화재보호법상 천연기념물이며, 둘째 환경관련법의 관점으로 보면 멸종위기동물이다. 


과연 수달은 서식지가 부족해 도심에 출연하고, 수족관을 약탈하는가? 외려 그 반대는 아닌가?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 반대로 본다. 수달은 이미 그 개체수가 기하급수로 불어나서 그 보호의 양대 기반인 환경관련법을 기준으로 본다면, 멸종위기동물을 벗어났다. 수달 개체수는 이미 노루 숫자보다 많고, 전국 농가를 작살내는 고라니보다 많다. 날더러 세어보았냐 하겠지만, 암튼 많다는 사실은 하늘이 두쪽 나도 변함이 없다. 


불법 포획 박제 동물들. 수달이 보인다.



저들 법에 기반한 강력한 보호책에 힘입어 수달은 전국 방방곡곡 계곡을 중심으로 살지 않는 곳이 없다. 이제는 그 과익증식이 각종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시점이다. 수달이 있는 곳엔 가재가 남아나지 않는다. 물고기도 남아나지 않는다. 내 고향 경북 김천 섬계천만 해도, 어릴 적에는 종적조차 볼 수 없던 수달이 나타나 온 시내를 휘젖고 다니더니 물고기가 거의 멸종단계다. 


언제나 말하듯이 이젠 수달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에서 해방해야 한다. 저들 보호법의 위대한 성과로 남겨두고 이제는 그에서 지정해제 해야 한다. 혹자는 그런 해제가 성급하다거나, 그러면 남벌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거니와, 저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해서, 수달을 누구나 언제나 마음대로 잡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저들 법이 아니라 해도, 그것을 보호할 법적 제도적 장치는 얼마든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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