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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湺)란 무엇인가?
댐DAM이다.
2천만 수도권 젖줄인 한강은 그 자체로는 결코 젖줄일 수 없으니, 팔당댐이라는 보를 막아서야 비로소 젖줄이다.
한반도는 보 없이는 농사는 단 한 군데도 지을 수 없다.
농사는 보가 이룩한 위대한 성취다.
보가 있어야 또랑을 내며, 또랑이 있어야 사람이 마실 물을 길어오며, 농작물이 목을 축인다.
보 없는 곳이 없다.
한반도는 단군조선 이래, 아니 단군 이전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보와 역사를 같이했다.
인류 문명은 물과의 쟁투였으며, 그 쟁투는 언제나 보와 함께였다.
보가 없어야 물이 맑아진다는 주장은 물이 없어야 인간이 산다고 주장과 같다.
보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는 텃밭 한번 제대로 가꿔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단 한 번이라도 농사다운 농사라곤 지어보지 않는 데서 보는 필요없다는 주장이 비롯한다.
매년 봄이면, 나는 어김없이 보 만드는 일에 동원되었다.
산에 가서 나뭇가지 베어다가, 둥구리 베어다가 바윗돌을 굴려다가 보를 막곤 했다.
그렇게 막은 보는 어김없이 여름이면 장마에, 태풍에 휩쓸려 갔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우리는 다시 보를 쌓았다. 그렇게 줄기차게 보를 잃었고 보를 다시 쌓았다.
보가 없어야 한다는 주장과 이명박이 증오스럽다는 주장은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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