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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그리스 동굴을 튀어나온 21만년 전 호모사피엔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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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디마 2 두개골(오른쪽)과 그 복원도. 아피디마 2는 네안데르탈인 특징들을 보여주며, 이는 네안데르탈 계통에 속함을 시사한다. 카테리나 하르바티, 에버하르트 칼스 튀빙겐 대학교. Katerina Harvati, Eberhard Karls University of Tübingen.

 
In a remote cave on Greece’s southern coast, scientists uncovered something that shook the foundations of human history — a 210,000-year-old human skull known as Apidima 1. 

그리스 남부 해안 외딴 동굴에서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의 근간을 뒤흔든 흔적을 발견했다.

바로 아피디마 1(Apidima 1)으로 알려진 21만 년 된 인간 두개골이다.

이 연구성과는 2019년 7월 네이처에 공개됐다.

아피디마 동굴 Apidima Cave에 묻힌 이 화석은 아프리카 밖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호모 사피엔스 화석으로, 유럽에서 발견된 다른 모든 화석보다 거의 15만 년이나 앞선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두 번째 두개골인 아피디마 2가 네안데르탈인의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수천 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은 동굴에 서로 다른 두 인류 종이 살았음을 시사한다,

이 발견은 인류의 조상들이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 여정을 완전히 바꿔놓으며,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현생 인류가 정착하기 훨씬 전에 유럽을 탐험하고 사라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연구가 특이했던 점은 같은 동굴에서 발견된 두 개 두개골 중 현생 인류 직접 조상인 호모사피엔스 것이 21만 년 전으로 나타난 반면, 더 완전한 다른 두개골은 17만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네들탈인보다 먼저 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나아가 호모사피엔스 두개골은 현재까지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는 사실이었다. 

두 두개골 모두 그리스 남부 아피디마 동굴 벽 사이에 깊숙이 박힌 각력암breccia(파편암)에서 발견되었다.

이 두개골들은 1978년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 대학교National and Kapodistrian University of Athens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중 발견했다.

당시 각력암 연대는 10만 년에서 19만 년 전으로 추정되었다.

두개골은 각력암에서 분리되지 않고 박물관에 보관되었다.

두개골의 파편화로 분리 및 세척이 어려웠지만, 결국 1990년대에야 그것이 가능해졌다.

네안데르탈인은 일반적으로 여기 묘사된 찌르는 창과 같은 투사체가 아닌 무기를 사용하는 위험한 근거리 사냥 기술에 의존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아피디마 1은 조각난 상태였고, 네안데르탈인 두개골 중 가장 완전한 형태인 아피디마 2는 변형된 상태였다.

당시 연구진은 후자에 집중했다. 그것은 두껍고 둥근 눈썹 융기 등 네안데르탈인의 모든 특징을 지녔다.

아피디마 2는 아래턱을 제외한 두개골 얼굴 부분만 남아 있는데, 왜곡된 형태였으나 네안데르탈인 두개골과 일치했다.

두개골 뒷부분만 남아 있는 아피디마 1은 파편화했지만 왜곡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진은 미러링mirroring을 사용하여 재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아피디마 1 두개골에서 초기 호모 사피엔스 계통 모든 특징을 발견하고 놀랐다.

둥근 등rounded back은 현대인과 매우 유사하다.

네안데르탈인은 두개골 뒷부분에 마치 머리핀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초기 인류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모로코의 자벨 이르후드Jebel Irhoud에서 발견되었으며, 31만 5천 년 전의 것이다.

그러나 자벨 이르후드 화석은 아피디마 1보다 더 원시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아피디마 1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 인류 화석으로, 이전 발견보다 16만 년 더 오래되었다.

연구진은 우라늄 계열 연대 측정법을 사용하여 각 두개골 연대를 측정했으며, 아피디마 1은 21만 년, 아피디마 2는 17만 년으로 추정했다.

이전에는 두 두개골이 같은 각력암에서 발견되었고, 초기에는 각력암 연대만 측정되었기 때문에 두 두개골 연대가 같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발견된 동굴 체계 덕분에 서로 다른 시기에 살았던 인간과 동물의 유해가 축적될 수 있었다.

현재 이 동굴은 물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현대인과 네안데르탈인이 따로 살았을 당시에는 해수면이 더 낮았다.

동굴은 사냥에 이상적인 해안 평야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동굴 자체는 은신처를 제공했다.

연구진은 빙하기에는 온화한 기후를 갖춘 그리스 남부 지역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인 두개골이 네안데르탈인 두개골보다 오래되었다는 예상치 못한 사실을 고려할 때, 연구진은 현대인 집단이 이 지역에 살았지만 번성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후 변화나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으로 인해 그들은 멸종했고, 집단 내에 유전적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추가적인 증거 없이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어렵다.

그 후 네안데르탈인이 그 지역에 살았다. 그리고 약 4만 년 전,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하고 현생 인류가 번성했다.

이스라엘에서 9만 년에서 19만 4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초기 현생 인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아프리카를 떠난 후 번성하지 못한 집단을 나타낼 수도 있다.

연구진에게는 아직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그들은 초기 이동의 근본 원인을 알고 싶어 하며, 그러한 이동을 가능하게 한 기술적 발전이 있었는지, 그리고 일부 현생 인류 집단이 이동 지역에 살아남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한다.

또한 두개골에서 DNA를 회수할 수는 없었지만, 화석에 보존되었을 수 있는 고대 단백질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 방법은 고단백체학(Palaeoproteomics)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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