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 예고]
다음주 화요일에 인쇄 들어가는 중요한 책이 있다. <상나라 정복翦商: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이란 책이다.
중국 고대 하상주 시대 1000년, 특히 상-주 교체기를 집중해서 다룬 고고학 책인데 936쪽 벽돌 규모이고, 내용도 그만큼 알차다.
중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문학 출판사인 광서사대 출판사에서 나와 1년 동안 40만부가 팔린 대형 베스트셀러이며, 지난해 30대 호서에도 선정된 문제작이자 화제작이다.
우선 이 책은 방대한 분량임에도 놀라운 흡입력과 새롭게 알게 되는 역사적 사실들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아마 최근 십수 년 사이에 나온 고고학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임팩트 있는 정설定說 폭격기라 할 만하다.
추천 서문을 쓴 원로 고고학자 쉬훙 교수는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라고 했으며,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홍상훈 선생님도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라고 똑같은 말을 하셨다.
처음에는 1년쯤 번역 기간을 달라 하시더니 석달 만에 번역원고를 넘겨주셨으니 푹 빠져서 번역하신 게 틀림 없다.
나 또한 한 달 사이에 세 번을 정독하면서 한번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대고, 마지막 공자가 상족의 후예로서 했던 작업을 묘사한 부분에 다다르자 전율이 일었다.
이 책이 알려주는 새롭고 놀라운 사실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잔혹했던 인신공양제사 현장은 굳이 얘기하지 않겠다.
스포일러가 될 테니 직접 읽어보시기 바라고, 여기선 간접적인 방식으로 몇 가지만 말해보면 다음과 같다.
-- 사마천을 비롯해 중국의 모든 역사가들은 고고학을 모르는 상태에서 역사를 썼다. 모든 비극은 거기서 비롯되었다.
-- 역사 지우기는 매우 오래된 인류의 DNA다.
-- 식인 카니발리즘이 극에 달한 상나라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었다.
-- <주역>은 지혜의 책이 아니라 복수의 책이었다. 철학서가 아니라 실용서였다.
**2월 9일경부터 서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도서출판 글항아리 예고다.
개중 원고 일부를 역자인 홍상훈 교수가 공개한 적이 있는데 참고 바란다.
일주서逸周書 세부해世俘解가 말하는 주 무왕시대 인신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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