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독도에 관심이 특히 많으실 텐데, 독도는 그 전체가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입니다. 다시 말해 독도는 섬 전체가 국가지정 문화재입니다. 여러분이 독도에 들어가시려고 하면 섬에 들어가도 좋다는 입도 허가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을 발급해 주는 정부부처 책임자가 바로 문화재청장입니다. 독도를 일선에서 지키는 정부기관은 경찰청입니다만, 그것의 실질 관리자는 바로 문화재청장입니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니깐, 그에 대비한다면서 각종 아이디어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 백자쟁명식으로 분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그런 차원에서 예컨대 독도에 경찰 말고 일반 주민도 살게 하자, 방파제 시설을 넓혀서 많은 우리 국민이 이용하게 하자, 그리고 그 옆 수중에는 해저박물관을 만들자 하는 등의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 독도가 확고불변한 우리 땅이라는 신념이 넘치신 어떤 분들은 아예 주소지를 몽땅 파서 독도로 옮긴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합니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더욱 굳히기 위해서는 역사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실제로 그런 주장이 먹혀들어서 여러분 아마 국사 혹은 역사는 수업시간에 반드시 배워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나요? 그것이 무엇이건 우리가 역사교육을 게을리 하니깐 중국의 고구려 왜곡 프로젝트인 이른바 동북공정이 일어나고 독도 영유권 문제도 자꾸 나온다고 역사학자들과 언론, 그리고 시민단체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지금 선택과목이라도 여차하면 역사과목 다시 필수과목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 전에 빨리 여러분 졸업하십시오.
독도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그 전체가 대한민국의 문화재입니다. 이보다 더한 강력한 ‘실효적 지배’ 방법 없습니다. 일부 과격한 분들이 일반 군인도 아니요 해병대를 진주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독도를 DMZ로 만들자는 발상이나 마찬가집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랑스런 국토인 독도를 DMZ로 만들고 싶으세요?
독도가 왜 천연기념물인가? 자, 어떠세요? 왜 독도가 천연기념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에서 더 이상 손을 대어서는 아니되는 뛰어난 문화재임을 단적으로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이 아름아운 땅 독도 어디에다가, 그리고 어떤 누가 못질을 하고 바위를 깨뜨리며, 콘크리트를 바른답니까? 독도는 지금 상태에서 파괴를 막아야지 실효적 지배를 강조한다는 각종 구실을 붙인 그 어떤 행위도 독도를 파괴하고 유린하며, 말살하는 행위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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