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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새는 아무나 찍는 건 아녔어
호기롭게 카메라 울러매곤 새 사진 내도 함 찍어보자 나섰으나
첫째 오늘 따라 그 흔한 참새 한 마리 없어 다들 설 쇠러 간 듯 하고
둘째 그나마 까마귀 산비둘기 두어 마리 만났으나 장비가 역부족이라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으니
아! 나는 이거밖에 안 되나 자괴감 깊이 빠져있는데 어디선가 닭소리
엄마가 키우는 닭 다 자 묵고 꼴랑 두 마리 남아 닭장에서 기웃기웃이라
이 놈은 같은 샌데 도망갈 줄 모르고 먹이 주는 줄 알고는 외려 반갑게 다가선다.
닭대가리만, 벼슬만 열심히 눌러대니
이놈들이 이 폼 저 폼 잡아주며 교태다.
모든 새가 너와 같다면 왜 내가 600미리 대포렌즈를 원망하겠는가?
난 닭대가리만 잡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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