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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나사렛 예수와 똥개, 신비와 권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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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박시춘 생가라고 복원한 초가. 애수의 소야곡이라는 신화는 초가와 생가로 신화화한다.



건국시조는 거의 예외없이 외래인이거나 그와 다름없다. 

박혁거세와 석탈해, 김알지는 모두가 외래인이다. 신라에 느닷없이 하늘에서 공중부양해서, 혹은 저 멀리 바다에서 쳐들어와서 주인자리 차지했으며, 가락국 김수로와 허황옥 역시 마찬가지다. 

고주몽이 그러하며, 온조 비류도 그러하다. 

왕건은 조금 예외가 되겠지만, 이성계도 실상은 여진인이다. 

여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숨캐기 위해 족보를 세탁해서 전주를 본향으로 삼았을 뿐이니 그 세탁 결정판이 용비어천가다.

그래서 내가 매양 하는 말이, 작금 한국 사회에서 독립 기미가 가장 강대한 곳으로 제주를 꼽거니와, 만약 제주가 대한민국에서 탈퇴하는 날, 그것을 주동하면서 초대 제주공화국 대통령은 틀림없이 뭍것들이 할 것이라고 본다. 

왜 내부인은 제끼고 외부인인가?

예수를 보면 단초를 안다. 

이 예수라는 사람은 신약에 의하면 고향이 나사렛이다. 

신학의 관점을 버리고 역사의 관점에서 논한다면 예수는 족보를 조작한 사람이다. 고향은 어쩔 수 없었지만 족보는 조작했다.

멀쩡한 아비를 죽여버리고 그 자리에다가 야훼를 갖다 놓고는 처녀생식으로 출생한 것으로 가문과 족보를 분식 세탁했다. 

생부生父를 죽이고 그 자리에다가 天을 갖다 놓으니, 내가 곧 天子라는 등식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혁게세 고주몽 김알지 김수로 모조리 이 등식에 따라 천자를 자처했으니 천자만들기 신화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엔 하등 예외가 없다.

왜 외부인인가?

내부인은 네버 에버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디그너티 dignity 때문이다. 

내부인 출신은 디그너티가 생성될 수가 없다. 

출생의 비밀, 그리고 성장의 비밀은 누구나 다 알기 때문에 그 조작이 불가능하다. 

마태복음인가를 보면, 나사렛 출신 예수가 다른 지역에서는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지만, 유독 고향 나사렛에서는 정신 나간 놈 취급 받았다는 언급이 보인다. 

왜 그랬을까?

그 동네 사람들은 누구나 예수의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외부 세계에서는 예수의 비밀을 알 수가 없었다. 

예수라는 상품이 외부 세계에 팔린 절대 조건은 바로 비밀이었다. 

그 출생을 둘러싼 비밀을 알 턱이 없기에, 그쪽에서는 이 수법이 통했다. 

신약에서는 나사렛에서 버림받은 예수를 말도 안 되는 논조로 그려놓았지만, 예수는 고향에서는 통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고향에서 버림받은 예수는 다른 공동체로 쳐들어가 거기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디그너티의 절대 조건은 비밀 신비다. 

디그너티와 오쏘러티 authority 는 비밀을 절대 존재기반으로 삼는다. 

내부인이 결코 그들을 대표하는 건국시조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모두가 그 비밀을 알기 때문이며, 더구나 서로의 비밀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에서 제아무리 칭송을 받는 인물이라 해도, 내가 어린시절부터 잘 아는 인물을 그렇게 높이 치는 꼴 우리는 본 적이 없다. 

"에잇 그 자식, 에잇 그 X 개망나니요 걸레야." 

한데 이렇게 해서 일단 자리를 잡은 외래인 성공신화는 그것이 일단 안착하기 시작하면 서서히 똥개로 돌변한다.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프로를 먹고 들어간다"는 말 괜히 나오지 않았다. 

홈그라운드 이점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홈그라운드 이점이 주는 매력 포인트가 바로 손자병법이다. (2017.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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