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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나이들수록 가슴을 치는 시

by 초야잠필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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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帆逗淮鎭
停舫臨孤驛
浩浩風起波
冥冥日沈夕
人歸山郭暗
雁下蘆洲白
獨夜憶秦關
聽鍾未眠客

唐诗三百首| 29韦应物《夕次盱眙县》 

 

 

갈 길은 멀고 해는 지는데 홀로 앉아 진관秦關을 꿈꾼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어떤 나이가 되면 느끼지 않았을 리 없는 감회다. 

그럼에도 꿈꾸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이란 꿈을 잃으면 그 순간 죽은 목숨이기 때문이리라. 

 

P.S.1) 그래서 나그네는 진관까지 갔을까? 항상 궁금한 부분이다. 

 

*** Editor's Note *** 

위응물韋應物(737~791) 저 시 '저녁에 우이현 머물며'를 필자가 번역하지 않았는데 나는 다음 정도로 옮겨본다.

 

落帆逗淮鎭 돛은 회수 강변 마을에 내리고
停舫臨孤驛 배는 사람 없는 선착장에 댄다 
浩浩風起波 출렁출렁 바람 파도 일으키고
冥冥日沈夕 어둑어둑 한 해 밤으로 빠지네 
人歸山郭暗 사람들 돌아가자 산마을 어둡고
雁下蘆洲白 기러기 갈대 핀 흰 모래톱 내리네
獨夜憶秦關 외로운 밤 진관을 추억하는데 
聽鐘未眠客 울리는 종소리에 나그네 잠 못 이루네

 

나는 저 시 구절 중에서 冥冥日沈夕 어둑어둑 한 해 밤으로 빠지네 이 구절을 절창으로 꼽는다. 해가 저녁으로 침몰한다 했으니 그 해는 타이태닉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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