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옥전고분군 가지능선에서 하위지배층 무덤 최초 발굴
박정헌 / 2021-06-10 17:25:45
이 소식 토대가 된 합천군 보도자료가 아래다.
합천 옥전고분군, 가지능선 하위지배층 무덤 최초 발굴
- 옥전고분군 하위지배층 성격 및 무장체계 연구에 일조 -
경남 합천군(군수 문준희)은 사적 제326호인 합천 옥전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체계적인 유적관리 및 보존· 보호방안 계획을 수립하여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하위지배층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옥전 언덕의 가지능선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옥전고분군은 고문헌에 국명만 전하는다라국의 최고 지배층이 묻혀 있는 공동묘역으로 가야사 복원·연구와 동아시아 고대사 연구에 빼 놓을 수 없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과 함께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합천군은 2020년 12월부터 (재)극동문화재연구원에 발굴조사를 의뢰해 지금까지 조사된 결과를 6월 10일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밝혔다. 회의는 조영제 경상대 명예교수, 신경철 부산대 명예교수, 박광춘 동아대 교수를 비롯하여 경상남도와 합천군 관계자, 극동문화재연구원 조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발굴조사는 옥전고분군 가지능선에 대한 최초의 발굴조사로 그동안의 발굴조사는 최고 지배자들이 묻힌 주능선 일원에 집중되었을 뿐 하위지배층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지능선에 대한 조사는 전무하여, 옥전고분군 축조집단의 전체상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 및 유물을 통해 옥전고분군 축조집단의 성격과 사회상을 규명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유구는 삼국시대 나무덧널무덤 2기, 돌덧널무덤 36기, 옹관묘 4기, 고려시대 무덤 1기 등 43기가 확인되었다. 유물은 토기류, 철기류 등 모두 25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토기류는 대가야계 토기를 중심으로 일부 창녕계 토기류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토기류는 주능선에서 확인된 유물과 동일한 것으로 5세기 후엽에서 6세기 중엽으로 편년된다.
또한 이 시기의 하위지배층 무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경갑(목가리개)과 고리자루큰칼, 철모, 철촉 등과 같은 무기·무구류가 출토되어 합천 옥전고분군 축조집단을 비롯한 가야의 하위지배층 무장 체계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천군 관계자는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옥전고분군의 조사·연구·정비 사업 추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진행 중인 세계유산 등재에도 이바지할 것 이라며 “인접한 성산토성도 사적지정을 추진하여 여타 시군과 차별화된 가야역사문화 탐방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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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신라 백제에 견주어 가야고분은 특징이 있어, 우선 그것이 자리하는 곳을 보면, 주로 왕릉과 같은 최고지배층 기준이기는 하지만, 신라가 평지에서 산기슭으로 이동하고, 백제 역시 그런 방향으로 흘러간 데 견주어 가야는 능선을 따라 죽 들어선다.
내부 혹은 외부 구조를 보면 신라가 내부는 적석목곽이라 해서 돌무더기를 잔뜩 넣고 그 위에다가 대따시한 큰 봉분을 만들며, 백제는 땅속을 파고 들어가는 땅굴형이며, 테두리는 돌을 상자 형태로 쌓거나 극히 일부에서는 무령왕릉처럼 벽돌방을 만들기도 하거니와 봉분은 있는둥마는둥 한다.
그에 견주어 가야무덤은 봉분은 신라처럼 크게 하기는 하지만, 그 규모가 신라의 그것에 견줄 수는 없으며, 내부는 저 사진에서 첨부했듯이 전반적인 구조가 신라랑 비슷하기는 하지만, 돌로 쌓아 열라 길쭉하게 무덤방을 만든다. 그 특징이 저 옥전고분군에서 여실하다.
이 옥전고분군은 가야무덤으로는 일찍이 내부를 깐 곳이거니와 쌍책면 성산리 산29–1번지 일대 산 정상부와 기슭에 존재한다. 1985년 이래 연차 발굴조사를 벌여 모두 1천여 곳이 넘는 무덤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 공동묘지를 남긴 주체가 어디냐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대체로 다라국多羅國의 지배층이 남긴 흔적으로 간주한다.
이 고분떼 중에서도 용봉문 환두대도 4자루를 한꺼번에 출토한 M3호분이 주목받는다.
이번에 조사가 이뤄졌다는 가지능선은 언뜻 고유명사처럼 보이지만 산골을 이루는 주능선에서 흘러내린 새끼 능선이라는 뜻이다. 주능선을 경상도에서는 날망 혹은 만데이라고 한다. 구체로는 합천박물관이 있는 남동쪽으로 뻗어내린 작은 능선 일원, 그러니깐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산22번지 일원 1천200㎡를 2021년 3월 3일 이래 오는 8월 31일(실조사일수 85일간)까지 합천군이 재단법인 극동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조사를 하는 중이라, 그 중간 성과가 오늘 나온 것이다.
이번 발굴조사 지역은 해발 56.0m~61.5m에 위치한다. 2020년 시굴조사 결과 확인된 흔적을 중심으로 판 결과 앞서 본 무덤들이 확인됐다.
목곽묘는 16호분과 24호분 두 곳으로 이 일대서 확인한 그것과 마찬가지로 땅을 파서 무덤 구덩이를 만들고 그 안에다가 상자 모양 밀폐한 목곽을 안치했다. 무덤 구덩이랑 목곽은 흙과 잡석을 채웠다.
1호분을 비롯한 36곳이 드러난 석곽묘를 조사단은 중형과 소형으로 나누었으니
중형분은 길이 2.8~3.9m 안팎 규모라 하거니와, 이 규모가 무엇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는 나는 모르겠다. 무덤방을 돌로 쌓고 그 위 봉분은 타원형 돌담을 돌리고는 낮은 봉분을 올렸다. 1·2·3·4·5호분이 이에 해당한다.
소형분은 길이 1.2~2.7m 안팎으로 돌로 만든 무덤방만 존재가 확실하고 돌담과 봉분은 드러나지 않는다. 6호분, 8~15호분, 17~21호분, 23호, 25~28호분, 30~31호분, 33~40호분이 해당한다.
22호분을 비롯한 네 곳에서 드러난 옹관묘는 얇은 ‘U’자 모양 구덩이를 파고는 도질호, 연질옹으로 구성되는 옹관을 썼다.
고려시대 석곽묘는 1호분을 파괴하고 만들었다. 도기병과 상태가 불량한 청동합, 청동수저가 나왔다.
출토유물로는 토기류와 방추차 등 140여 점, 무기류와 장신구 등 80여 점 등 모두 250여 점으로 집계한다.
토기는 유개고배, 유개장경호, 유개단경호, 개배, 대부완, 기대, 연질옹 등 대가야계와 창녕계 토기류 140여 점이다.
갑주는 경갑(16호분), 무기류로는 환두대도(2·3호분), 도자, 철모, 철촉, 철부, 철겸, 꺾쇠 등이 있고, 장신구로는 금동이식(27·31호분), 금제지환(3호분)이 있으며, 의기로는 유자이기(1호분: 새모양장식, 3·5호분: 상단부 톱니모양, 24호분)가 있다. (내가 지금 하도 피곤해서 이 용어들을 풀어쓸 여력이 없는 점 헤아려주기 바란다.)
참고로 현재까지 옥전고분군 조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지표조사
① 1977년 지표조사(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7)
○ 조사기간 : 1977년
○ 조사결과 : 직경 4~9m, 높이 1~3m 내외의 봉토분 20여기 확인
○ 참고문헌 :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7, 문화유적총람–경상남도 편–.
② 1985년 지표조사(경상대학교박물관, 1985)
○ 조사기간 : 1985년 7월 21일~1985년 7월 28일
○ 조사결과 : 봉토분 27기를 비롯하여 목곽묘와 석곽묘 등 모두 1천여 기가 넘는 고분 이 조성되어 있는 가야고분군으로 파악됨
○ 참고문헌 : 경상대학교박물관, 1986, 합천 옥전고분군 1차발굴조사 개보.
③ 2018년 지표조사(가야문물연구원, 1985)
○ 조사기간 : 2018년 11월 14일~2018년 12월 28일
○ 조사결과 : 합천 옥전고분군을 포함한 주변 600,000㎡의 면적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밀 지표조사로, 조사결과 GPS 측량을 통한 봉토분과 배치도 및 봉토분 2기(M29호분, M30호분)와 조사지역 북쪽 능선에 분포하는 고려․조선시대 묘역을 추가로 확인함.
○ 참고문헌 : 가야문물연구원, 2018, 합천 옥전고분군 일원 문화재 정밀지표조사 보고서.
2. 시·발굴조사
① 1차 발굴조사(경상대학교박물관, 1985)
○ 조사기간 : 1985년 11월 25일~1986년 1월 29일
○ 조사결과 : 목곽묘 36기와 석곽묘 12기 등 50여 기의 유구를 조사하고, 토기․갑주․ 장신구 등 760여 점의 유물 확보
○ 참고문헌 : 경상대학교박물관, 1988, 합천 옥전고분군Ⅰ-목곽묘-.
② 2차 발굴조사(경상대학교박물관, 1987)
○ 조사기간 : 1987년 11월 25일~1988년 2월 12일 - 6 -
○ 조사결과 : 봉토분 3기(M2․M3․M18호분)와 목곽묘 20기, 석곽묘 7기 등의 유구를 조사하고 용봉문환두대도․철제 갑주와 마구․장신구 등 882점의 유물 확보. 이후 1988년 7월 28일 사적 제326호로 지정
○ 참고문헌 : 경상대학교박물관, 1990, 합천 옥전고분군Ⅱ-M3호분-.
③ 3차 발굴조사(경상대학교박물관, 1989)
○ 조사기간 : 1989년 4월 27일~1989년 6월 27일
○ 조사결과 : 봉토분 2기(M10․M11호분)와 석곽묘 3기 등의 유구를 조사하고, 토기류와 철기류 등 54점의 유물 확보
○ 참고문헌 : 경상대학교박물관, 1995, 합천 옥전고분군Ⅴ-M10․M11․M18호분-.
④ 4차 발굴조사(경상대학교박물관, 1991)
○ 조사기간 : 1991년 7월 22일~1991년 10월 19일
○ 조사결과 : 봉토분 2기(M1․M4호분)와 석곽묘 15기를 조사하고, 토기․철기․마구․ 장신구․로만글라스 등 354여 점의 유물 확보
○ 참고문헌 : 경상대학교박물관, 1992, 합천 옥전고분군Ⅲ-M1․M2호분-.
⑤ 5차 발굴조사(경상대학교박물관, 1992)
○ 조사기간 : 1991년 12월 10일~1992년 2월 8일
○ 조사결과 : 봉토분 2기(M6․M7호분)와 석곽묘 11기, 목곽묘 3기를 조사하고, 단봉문 환두대도․마구․금동관․금제수하부이식 등 380여 점의 유물 확보
○ 참고문헌 : 경상대학교박물관, 1993, 합천 옥전고분군Ⅳ-M4․M6․M7호분-.
⑥ 6차 발굴조사(경상대학교박물관, 2009)
○ 조사기간 : 2009년 2월 11일~2019년 3월 19일
○ 조사결과 : 봉토분 1기(M28호분)를 조사하여 평면 방형의 현실에 좌편수식의 연도를 갖춘 횡혈식석실분임을 확인
○ 참고문헌 : 경상대학교박물관, 2011, 합천 옥전 M28호분 합천 성산리 성지.
⑦ 2019년 발굴(시굴)조사(한반도문화재연구원, 2019)
○ 조사기간 : 2019년 8월 12일~2019년 8월 27일
○ 조사결과 : 합천 옥전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 추진 및 체계적인 유적관리 및 보존ㆍ보 호방안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한 조사로, 봉토분 2기, 목곽묘 29기, 석 곽묘 25기, 구 5기, 집석유구 3기, 주혈 4기 등 확인 - 7 -
○ 참고문헌 : 한반도문화재연구원, 2019, 합천 옥전고분군 발굴(시굴)조사 약식보고서.
⑧ 2020년 발굴(정밀)조사(한빛문화재연구원, 2020)
○ 조사기간 : 2019년 8월 12일~2019년 8월 27일
○ 조사결과 : 2019년 시굴조사 결과 확인된 유구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로, 2020년 8월 현 재 목곽묘와 석곽묘 조사 중으로 토기류와 갑주, 마구, 무구 등 유물 다수 출토
○ 참고문헌 : 한빛문화재연구원, 2020, 합천 옥전고분군 발굴조사 자문회의 자료집.
⑨ 2020년 발굴(시굴)조사(극동문화재연구원, 2020)
○ 조사기간 : 2020년 7월 10일~2020년 10월 30일
○ 조사결과 : 합천군의 합천 옥전고분군 종합정비사업에 따라 실시한 발굴(시굴)조사로, 조사결과 목곽묘 16기, 석곽묘 14기, 옹관묘 1기, 수혈유구 1기 등 31기와 지상에 노 출된 추정 봉토분 1기 등 총 33기의 유구 확인
○ 참고문헌 : 극동문화재연구원, 2020, 합천 옥전고분군 정비사업부지 내 매장문화재 발굴(시굴)조사 약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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