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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리고도 내가 쪽팔리는 전시
내가 차리고도 내가 부끄러운 전시
내가 차리고도 내가 이 정도로 망가져야 하는가 하는 전시
이 전시가 대체로 성공한다.
반면,
내가 봐서 내가 흐뭇한 전시
내가 봐서 내가 위대한 전시
내가 봐서 내가 우쭐한 전시
이 전시는 필패한다.
그런 까닭에 고고학 전시는 고고학도가 해서는 안 된다.
미술 전시는 미술가가 전시해서는 안 된다.
전시와 내 전공은 다르다.
얼마나 다른가?
완전히 다르다.
내가 늘 말하는 고고학 박물관이 성공하기 위한 제1 조건은 진열장에서 토기를 없애야 한다는 말
이 말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천만에
고고학박물관으로서 토기 치운 전시가 성공하지 않은 적 없다.
고고학박물관으로서 토기 채운 전시 치고 성공한 전시 없다.
박물관은 고고학도가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고고학을 소비하는 사람이 욕망을 표출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만드는 내가 좋은 전시관?
그건 필패한다.
내가 박물관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고고학박물관이라면,
이른바 고고학도는 쏵 빼야 한다.
왜?
지가 좋아하는 전시를 하는 까닭이다.
소비자가 욕망하는 전시를 해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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