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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농부가 된 경주학연구원장의 카페 겸 펜션 <바실라>

by taeshik.kim 201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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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소개하는 곳은 내 지인이요, 여러번 현장을 가봤지만 숙박은 한 적 없으므로 혹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이 이 근처를 지나시게 되면 들려보았음 하는 바람을 담은 광고성 포스팅임을 밝힌다. 그에 대한 그 어떤 반대급부, 예컨대 커피 한 잔 대접받지 않았다.


들어서며 주인장 오느라 외쳤더니 반응은 없고 한 중늙은이가 축대 아래서 열심히 수도꼭지 틀어 잔디와 화단에 뿌린다.


나름 독특한 폼새나는 전통한옥식 건물이라 해서 경주시에서 주는 건축상도 받은 모양이라

그 주인장 그게 못내 자랑인지 그 수상내역 돌삐에 박아 관객 유혹한다.

경주시에 압력을 넣어 받은 상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없다. 


저기 물뿌리는 늙은이가 경주지역사회에선 경주시장보다 바쁘다는 박임관이다.

현직은 농부, 부업은 경주학연구원장

제대로 하는 일 없이 매양 바쁘다. 저리 정신 사납게 바쁜 사람은 내가 태어나서 첨 본다. 



경주시내서 토함산 혹은 불국사로 가려면 박임관 땅을 밟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거대 지주다. 


그가 제 땅에다가 차린 펜션 겸 카페가 정좌한 위치를 봐도 그렇다. 길목이다. 이곳을 지나지 아니하면 토함산과 불국사를 갈 수가 없다. 





펜션 전면엔 하동지라는 저수지가 있다. 지도를 보면 확연하다. 
저 저수지는 보통 물이 가득차 있는데 지금은 보니 바닥을 드러낸지라, 우째된 일이고 물으니 임관 옹이 이르기를 

"얼마전에 경주 지역 어떤 저수지가 빵꾸가 났는데, 안전진단한다고 물을 다 빼서 그렇다"고 한다. 

펜션과 저수지 사이에 위치하는 논엔 갓 심은 모가 털빠진 병아리 같은데, 저 땅 역시 박임관 땅이라 

저 저수지 한가운데 몇 평도 박임관 땅이다. 

몇년전 선친이 급작스레 세상을 버리는 바람에 경주학연구원장으로 탱자탱자하던 그는 느닷없이 농부로 전향했으니

농부 되고서 맨먼처 한 일이 아버지 재산 까먹는 일이라 돈 탈탈 털어 자기 땅에다가 팬션 겸 카페를 내고는 이름하기를

바실라

라, 아랍 고문헌 어딘가서 신라를 지칭한 이름이 바실라라 해서 용케 그 구절을 발견하고는 그 이름을 표절했다.


이렇게 거창하게 지어놨다. 그런대로 똥폼은 나니, 펜션 숙박하는 사람들이 고기도 꾸버 묵게 했지만, 글쎄 이용률이 썩 많은 듯 하지는 않다. 


갓 개장한 여파도 있고, 여직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아니한 까닭에 펜션은 아직 이용이 거의 없는 듯한데, 날더러 한 번 재워준단 말 없다. 


대신 1층 전체를 털어내 만든 카페만 운영 중인데, 글쎄, 본인이 영업은 거의 하지 아니하고, 어부인한테 다 맡겼다고 안다. 


지난해인가 같은 경주로 출가한 따님한테서 최근 외손주를 보았지만, 두달 된 손주 보고 싶지 않느냐? 왜 안 딜다 놓았냐 하니 "두달 된 걸 우째 갖다 놓노?" 버럭 성질이다. 


보아 하니 죽어도 손주는 못 본다 부부가 작심한 듯하다. 

 



마당엔 똥폼 낸다고 사자 받침 석탑 조형물도 놓고, 신라인의 얼굴이라는 그 얼굴기와 조각도 설치해 제법 신라티를 내고자 했다. 


폼새 보니, 폼만 내고, 모든 관리 경영은 어부인한테 떠맡겼음이 분명하다. 


실제 주방에서 일하는 이는 어부인이지 박임관이 아니다. 





펜션과 저수지 사이 논두렁 밤나무가 한창 꽃을 피웠다. 

이 밤꽃은 향기가 없나 꿀이 없나?

벌이 달라들지 아니한다. 

혹 농약을 쳤나? 





유감스레 카페 내부는 촬영하지 못해 마뜩한 사진이 없다. 


마당에 숲을 조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주기는 하지만, 


카페는 똥폼 난다. 


창문 너머 저수지 꼬나보며 에스프레소 한 잔 때리노라니 


그 씁쓸함 목구녕 타고 흐르는데 


그 사뭇함 맛과 풍광 어우러져 나른하다. 


 


바실라 


경북 경주시 하동못안길 88(하동 157-6) 

농어촌민박사업자 : 신고번호 제 882호

휴대전화 : 010-5702-0000

대표전화 : 054-621-8000

예약계좌 : 농협 351-1066-2595-73 박임관

주소 : 경북 경주시 하동못안길 88 

대표자 : 박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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