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서며 주인장 오느라 외쳤더니 반응은 없고 한 중늙은이가 축대 아래서 열심히 수도꼭지 틀어 잔디와 화단에 뿌린다.
나름 독특한 폼새나는 전통한옥식 건물이라 해서 경주시에서 주는 건축상도 받은 모양이라
그 주인장 그게 못내 자랑인지 그 수상내역 돌삐에 박아 관객 유혹한다.
저기 물뿌리는 늙은이가 경주지역사회에선 경주시장보다 바쁘다는 박임관이다.
현직은 농부, 부업은 경주학연구원장
제대로 하는 일 없이 매양 바쁘다. 저리 정신 사납게 바쁜 사람은 내가 태어나서 첨 본다.
경주시내서 토함산 혹은 불국사로 가려면 박임관 땅을 밟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거대 지주다.
그가 제 땅에다가 차린 펜션 겸 카페가 정좌한 위치를 봐도 그렇다. 길목이다. 이곳을 지나지 아니하면 토함산과 불국사를 갈 수가 없다.
농부 되고서 맨먼처 한 일이 아버지 재산 까먹는 일이라 돈 탈탈 털어 자기 땅에다가 팬션 겸 카페를 내고는 이름하기를
바실라
라, 아랍 고문헌 어딘가서 신라를 지칭한 이름이 바실라라 해서 용케 그 구절을 발견하고는 그 이름을 표절했다.
이렇게 거창하게 지어놨다. 그런대로 똥폼은 나니, 펜션 숙박하는 사람들이 고기도 꾸버 묵게 했지만, 글쎄 이용률이 썩 많은 듯 하지는 않다.
갓 개장한 여파도 있고, 여직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아니한 까닭에 펜션은 아직 이용이 거의 없는 듯한데, 날더러 한 번 재워준단 말 없다.
대신 1층 전체를 털어내 만든 카페만 운영 중인데, 글쎄, 본인이 영업은 거의 하지 아니하고, 어부인한테 다 맡겼다고 안다.
지난해인가 같은 경주로 출가한 따님한테서 최근 외손주를 보았지만, 두달 된 손주 보고 싶지 않느냐? 왜 안 딜다 놓았냐 하니 "두달 된 걸 우째 갖다 놓노?" 버럭 성질이다.
보아 하니 죽어도 손주는 못 본다 부부가 작심한 듯하다.
마당엔 똥폼 낸다고 사자 받침 석탑 조형물도 놓고, 신라인의 얼굴이라는 그 얼굴기와 조각도 설치해 제법 신라티를 내고자 했다.
폼새 보니, 폼만 내고, 모든 관리 경영은 어부인한테 떠맡겼음이 분명하다.
실제 주방에서 일하는 이는 어부인이지 박임관이 아니다.
펜션과 저수지 사이 논두렁 밤나무가 한창 꽃을 피웠다.
이 밤꽃은 향기가 없나 꿀이 없나?
벌이 달라들지 아니한다.
혹 농약을 쳤나?
유감스레 카페 내부는 촬영하지 못해 마뜩한 사진이 없다.
마당에 숲을 조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주기는 하지만,
카페는 똥폼 난다.
창문 너머 저수지 꼬나보며 에스프레소 한 잔 때리노라니
그 씁쓸함 목구녕 타고 흐르는데
그 사뭇함 맛과 풍광 어우러져 나른하다.
경북 경주시 하동못안길 88(하동 157-6)
휴대전화 : 010-5702-0000
대표전화 : 054-621-8000
예약계좌 : 농협 351-1066-2595-73 박임관
주소 : 경북 경주시 하동못안길 88
대표자 : 박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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