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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농민과 아시가루足輕 출신의 신센구미新選組

by 초야잠필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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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쿄토를 피로 물들인 신센구미新選組(しんせんぐみ)라는 집단이 있다. 

이 집단은 원래 막부가 막말 쿄토의 반막부 세력을 제압하고자 후원한 청부경찰조직 같은 것이었는데

20세기 후반들어 다수 소설가와 만화가가 이야기에 자꾸 살을 붙여 지금은 거의 사상 최강의 사무라이 집단, 사무라이 정신을 구현한 무사단 정도의 평가까지 받고 있는 듯하다. 
 

아시가루 足輕. 이들이 무슨 칼잽이란 말인가?

 
최근에는 젊은층에 인기있는 애니 등에도 다수 이들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있어 그 인기는 당분간 더 지속될 모양이다. 

신센구미는 총인원 200여명 정도로 군대식 조직이 되어 있었는데
이 신센구미에서도 특히 유명한 인물은 다음 정도이다. 

 
곤도 이사미 近藤勇 (こんどう いさみ, 1834~1868)
사이토 하지메 斎藤一 (1844~1915) 
히지카타 토시조 土方歳三 (1835~1869)
오키다 소지 沖田 総司 (1842~1868)
요시무라 간이치로 吉村 貫一郎 (1840~1868) 

 
만화나 영화, 에니메이션을 보면 이들은 검법의 달인으로 막말 사무라이의 전형처럼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신센구미에서 유명한 이 사람 중 번듯한 사무라이 집안 출신은 거의 없다. 

신센구미 국장인 곤도 이사미는 농민 출신이다. 원래 사무라이와는 상관이 없는 집안 출신으로 어찌하다 보니 사무라이 집안 양자로 들어가게 되어 신센구미 최고 관리직까지 올랐다.

곤도 이사미는 출신이 무사가 아닌지라 보신전쟁戊辰戦争 때 정부군 (반 막부군)에 사로잡혀 죽을 때 할복을 하지 못하고 참수형에 처해졌다. 

사이토 하지메. 선풍적 인기가 있던 "바람의 검심"이라는 만화에도 등장한 인물로 검법의 달인으로 나온다. 사무라이 중 최하급인 아시가루 [족경, 足軽, 보병이라는 뜻이다] 집안 출신이다. 

히지가타 토시조. 농부 출신이다. 메이지유신에서 마지막까지 막부편에서 싸웠다. 

오키다 소지: 젊은 무사로 요절했다. 신센구미 안에서 가장 검술에 능하다 알려졌지만 아시가루 출신이다. 

이처럼 신센구미 안에는 다수 하급무사와 함께 심지어는 농민 출신들도 있었다. 

격동의 말말과 메이지유신기에 보이는 "사무라이" 정체를 보면, 이처럼 도쿠가와 300년 동안 군림한 버젓한 무사집안 출신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무사층에서 바닥의 신분이거나 농민 중 먹고 살만한 사람들. 이 사람들이 막말 막부를 타도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초개처럼 던졌고-. 

각 번의 고급무사들이나 막부의 막신들은 능력도 안 되는 돌대가리가 많아 대부분 메이지 유신 동란기에 이렇다 할 활약도 없이 소멸해 버렸다. 
 

신센구미 국장 곤도 이사미의 최후. 신센구미의 최고책임자였던 곤도 이사미는 보신전쟁 와중에 정부군에 체포되어 사형당했는데 원래 농민 출신이었기 때문에 할복이 허락되지 않고 참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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