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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늙음과 시절 탄식해봐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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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회루



한시, 계절의 노래(314)


난정기(蘭亭記) 


[宋] 왕백(王柏) / 김영문 選譯評 


풍류 인물 성대한 모임

난정에 잦았지만


각석 글자 분분해도

어찌 진본 글씨 있으랴


늙음과 시절 탄식

사모할 게 무엇이랴


천 년 동안 어느 누가

기수 성인 기억했나 


風流盛集數蘭亭, 刻石紛紛豈有眞. 嗟老感時何足慕, 千年誰記浴沂人. 


경회루


동진(東晉) 왕희지(王羲之)는 영화(永和) 9년(353년) 삼월 삼일 벗, 친척 등 40여 명의 사람들과 회계(會稽) 난정(蘭亭)에서 봄모임을 가졌다.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화창한 봄날을 한껏 즐겼다. 그 풍경을 「삼월삼일난정시서(三月三日蘭亭詩序)」에 기록해놓았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늦봄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봄바람을 쐰 후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는 공자와 제자들의 봄나들이가 난정 모임의 원형이다. 공자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증점(曾點)에게 크나큰 찬사를 보냈다.(『논어』 「선진先進」) 


이 시에서는 왕희지의 「난정서」를 인생무상에 대한 탄식으로, 공자의 기수 목욕을 성인이 꿈꾼 삶의 이상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기실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이다. 스승과 제자, 친척과 벗, 어른과 아이가 함께 모여 아무 가식 없이 무상하고 짧은 봄날을 만끽하는 풍경보다 더 조화로운 삶이 있을까? 


그야말로 요순시대이고 공자의 유토피아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유한한 삶에 대한 슬픔이 깔려 있다. 공자는 설파했다. “흘러가는 것은 이와 같나니, 밤낮을 쉬지 않도다.(逝者如斯夫, 不舍晝夜.)”(『논어』 「자한子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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