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대학박물관 현황을 진단했으니, 그 해법 역시 실로 자명하다. 여기 와서 떠들 일이 아니라 교육부랑 싸워야 한다.
문체부 문화재청 와서 떠들어봐야 그네들이 박물관을 살릴 수도 없고, 살려서도 안 된다. 왜 내 새끼도 아닌 것들을 키워야 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대학박물관 설립을 가능케 하는 법제화야말로 시종일관해서 추진해야 할 일이다. 이것이 어찌 한 번에 되겠는가? 지속하면서도 집요한 공략이 있어야 할 것임을 두 말이면 잔소리 아니겠는가?
교육부 가서 싸워라! 대학본부 가서 싸워라. 왜 엉뚱한 데 와서 구걸이란 말인가?
이쪽엔 그런 기능도 없고, 권한도 없고, 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왜 떡고물이 맞들여 그 작은 떡고물 하나 얻어먹겠다 구걸 행각이냐 이거다.
교육부랑 싸우고, 또 교육부를 관장하는 국회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설득하며, 때로는 협박하며, 때로는 애걸해얄 것 아닌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대학박물관들이 교육부를 상대로, 교육위를 상대로 그런 공작을 한다는 말을, 그런 시늉이라도 한다는 말을 나는 듣도 보도 못했다.
가서 싸우고, 왜 박물관이 존재해야 하는지를 설득해얄 것 아닌가?
내가 대학박물관 양태에서 진실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대목이 이것이다. 그 잘난 교수들, 그 잘난 고고학회, 왜 제대로 쳐야할 곳은 칠 생각도 못하고 엉뚱한 데 와서 구걸인가?
그쪽에서 제대로 싸워야, 아니 그런 의지를 보여줘야 이쪽에서도 지원사격이라도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유독 박물관 중에서도 저 대학박물관이 저토록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이에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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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교육부에서는 버린 대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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