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번역자로 맹활약한 안정효 선생이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암으로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단다.
이런 소식 접할 때마다 아 유명하신 분이 또 갔구나 하면서도, 이른바 대표작이라 해서 거론한 것들을 나 역시 잠시 떠올려보기는 하는데
물론 읽지 아니한 것도 많지만 읽은 것이라 해도 도대체 얼개조차 기억나지 않으니, 하긴 그러고 보면 그런 작품이라 해서 접한 때가 수십년 전이니 나 자신을 이해는 한다만, 갈수록 이런 경험이 축적하니, 이제라도 돌아가실 법한 분들 대표작이라 하는 작품들은 다시금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심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시절 참말로 무지막지 읽어 제낀 듯한데, 무엇을 위해 읽었는지 알 수도 없다. 그때 그렇게 게걸스레 읽어냈으니 지금 이렇게라도 아는 체라도 하지 않나 싶지만,
저 안정효 선생 하얀전쟁만 해도 너무 기억 저편이라, 또 90년대 초반 영화화도 했다는데, 영화는 분명 본 기억이 없으니,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삼는다는 논급이 없으면, 아, 뭐였지 했을 판이다.
그러고 보면 오늘은 아주 잠깐 크로노스 미노아 문명이라는 보게또판 책을 잠깐 손대며, 아, 퇴직 뒤에는 지중해, 에게해 섬들을 좀 돌아봤으면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고,
또 그리하여 6년 전인가? 난생 처음으로 발을 디딘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서 크레타 섬을 들어가 볼까 말까 하다가 이내 단념한 그때가 몹시도 아쉽기도 하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러고 보니 베트남만 해도, 난 하노이보다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그렇게 사이공을 한번 가봤으면 했지만, 어쩌다 현재까지 생소로 남았다.
안 선생은 번역론에서 발군하는 업적을 내고, 또 번역론과 관련한 에세이류 글 몇 편을 접한 적이 있다. 영문학과 출신으로 영자신문 기자로 경험이 축적했을 것이로대, 그런대로 요란한 삶을 살다 갔다.
얼마 전인가? 강만길 선생 타계 소식을 접했는데, 이 분은 이런저런 말할 것이 많기는 했지만, 그냥 넘기기로 했다. 혹 다른 기회에서 격발할 그 무엇이 떠오를지는 모르겠다.
'하얀 전쟁' 쓴 소설가 겸 번역가 안정효 별세(종합)
송고시간 2023-07-01 18:10
베트남전 경험 바탕으로 쓴 '하얀 전쟁' 영화화돼 인기 끌어
번역가로도 왕성히 활동…"몸 돌보지 않고 최근까지 번역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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