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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독설고고학] 실력 없는 놈들이 하는 짓이 신자료 소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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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쪽에 견주어 흔히 한국학계를 일러 디테일에 약하다 하지만, 내가 볼 땐 디테일만이 문제가 아니라 거시에서도 마찬가지라, 이건 일본 학계도 마찬가지인데, 조막디 만한 걸로 침소봉대는 잘하는 편이지만, 전체 그림을 그릴 줄을 모른다. 

아무튼 디테일이건 거시건 미시건 나발이건 그런 실력없는 놈들이 그나마 새로운 목소리를 낼 만한 데가 신자료 소개밖에 없으니, 새로운 자료 출현에 내가 매양 비유하듯이 썩은 시체 구더기 몰리듯 개떼처럼 달라들어 서로 먼저 글 하나 써보겠다고 환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뭔가 작은 것 하나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고 그것을 깊게, 그러면서도 넓게 파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슨 거창한 역사철학도 만들어낼 능력도 없으니, 뭔가 어디서 새로운 자료 출현했다는 소리만 들리면 우루루 개떼처럼 몰려가서는 기웃기웃 몇 마디 줏어듣고, 그 약보고서 혹은 자문위 자료 들고와서는 방구석에 앉아 신자료 출현으로 본 탐구 운운하는 개떡 같은 글을 쓰고는 논문이랍시며 던지는 것이다. 

실력없는 놈들이 그나마 학계에 존재감을 각인할 데는 저런 보고 밖에 없다. 그거 말고 할 줄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양 말하듯이 새로운 연구성과는 새로운 자료에서 나오지 않는다. 목간이 새롭다고? 뭐가 새로워? 새로운 구석 눈꼽만큼도 없다. 
 

실력 없는 놈들이 하는 짓거리가 이런 신자료만 찾아다니는다.

 
나도 계발하고 남들도 계발하는 새로운 연구성과는 그런 자료들이 출현한지 10년이 지나야 나오기 시작한다. 신자료에서 새로운 이야기? 그딴 건 보고이며 기술 description이지 research가 아니다. 

논문은 depth into여야 한다.

이는 한국고고학 사정을 보면 더욱 분명한데, 모든 발굴은 신자료다. 역사문화학 관련 모임 중에서도 고고학이 비교적 아직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딴 게 없다. 이 신출 발굴성과 보고 때문일 뿐이다. 

한데 문제는 이런 고고학조차도 새로운 연구성과란 것이 모조리 신출 발굴보고라는 역설을 어찌 봐야 하는가? 한국고고학은 발굴보고 말고는 쓸 만한 이야기를 보고할 거리가 없다. 

보고만 있고 연구가 없는 처참한 역설이 왜 빚어지는지 곱씹어 봐야 한다. 

#한국고고학 #독설고고학 #고고학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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