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미술사 같은 분야 종사자들이 항용 어떤 조각품을 묘사할 때 쓰는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도대체 어떻게 시각화해야 할지 난감무지다.
"평면적 신체 표현, 도식적 옷주름"

도대체 뭐가 평면적이며, 어떻게 해야 도식적인지?
제발 불교미술사, 이런 말 좀 쓰지 마시오.
(2012. 11. 9)
***
저 평면적이라는 말은 보건대, 혹은 문맥으로 판단하건대 언제나 입체적이라는 말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생각하거니와
3차원에 대비해 2차원을 비난하는 어조 아닌가 싶거니와, 미술작품, 개중에서도 조각을 염두에 두고선 저런 표현을 쓰는데
조각이 어찌하면 입체적이 아니고 평면적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조각을 그림으로 옮겨놓았다는 뜻이라면 내가 이해하겠지만, 그리하여 입체적인 조각에 견주어 그림이 평면적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어찌하여 조각이 평면적이 되는지 모르겠다.
저 도식적이라는 말은 더 이해가 어려운데, 저걸 영어로 옮김하면 stylized라는 것일 터인데, 그러면 부처가 도식적이어야지, 보살을 그려놓고 부처라 우길 수 있겠으며,
목주름이 삼도三道가 되지 아니하면 그것이 어찌 부처 혹은 보살이라 하겠는가?
저 도식이라는 말, 결국 틀mould에다가 찍어냈다는 맥락에 될 터인데,
저 도식적이 되지 않으려면, 그렇다면, 부처도 보살도 야수파 수법으로, 혹은 입체파 수법으로 그려야만 도식을 벗어난 것이 되겠는가?
요는 평면이건 도식이건 파괴하란 의미 같은데 이 파격은 결국 파괴를 통한 창조이니 디컨스트럭션deconstruction에의 욕망인가?
그리 나아갔어야 한다는 맥락 같기는 하나 대체로, 아니 저 말이 쓰이는 맥락을 보면 저와 같은 배경 설명이 보이지 아니하고 덮어놓고 질러보고 마는 샤우팅이 평면 도식 아닌가 한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말이 도식적 평면적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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