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트 대성당이 방화로 추정하는 화재를 만났다는 소식에 四叶草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블로그 열성 독자께서 독일 라이프치히 성 바울 교회 Paulinerkirche, Leipzig 가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폭파되고 말았다는 첨언을 했거니와, 내친 김에 궁금해서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요약하자면, 이 교회는 라이프치히 아우구스투스광장 Augustusplatz에 있던 교회로, 1231년, 이 지역 도미니코수도회 the Dominican monastery 에서 건립한 것으로, 1409년 라이프치히대학 the University of Leipzig 이 들어서면서는 이 대학 부설교회 같은 기능을 수행하며 기나긴 생명을 이어오면서 양차에 걸친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옛 동독시절 공산정권에 의해 다이너마이트로 무단 파괴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교회는 루터에 의한 이른바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the Protestant Reformation 이후에는 라이프치히대학에 정식으로 기부되어 1545년에는 마루틴 루터 Martin Luther 에 의해 성바울대학교회 the Universitätskirche St. Pauli (University Church of St Paul)가 되고 나중에는 Unikirche 라고도 불렸다 한다. 대학성당이라는 뜻이다. 덧붙여 이곳에서는 요한 세바스탄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가 1723-25년에는 "festal" (holiday) services 감독을 맡은 곳이기도 하단다.
1968년 5월 30일, 이 교회는 당시 독일사회통합당 the Socialist Unity Party of Germany (SED) 결정에 따라 폭파되어 사라지는데, 세계대전 피습에서도 살아남은 교회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반체제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해서 그랬다는데, 문명에 대한 폭거였다.
독일이 통일되고서 그 자리에다가 새로운 교회를 짓되, 그 양식은 이전 교회를 그대로 본따게 된다. 새 교회는 이름이 the Paulinum, 정식으로는 "Aula und Universitätskirche St. Pauli"라, 이를 영어로 이해하면 "Assembly Hall and University Church St. Paul" 정도가 되겠거니와. 그 착공식은 2007년에 있었다. 공식 완공은 2009년 12월 6일에 보았다.
*** related article ***
'역사문화 이모저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선대전(封禪大典), 그 기념물로서의 진흥왕 ‘순수비’ (28) | 2020.07.26 |
---|---|
가리왕산 자작나무 (0) | 2020.07.25 |
박정희가 외국 차관으로 시작한 안성 팜랜드 (25) | 2020.07.19 |
극악무도한 계모신화의 창조주들 (1) | 2020.07.11 |
구의동보루 현장의 조사원들 (0) | 2020.07.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