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김기식이 기어이 낙마했다. 각종 의혹 터질 때 딱 보니, 저 친구는 낙마할 수밖에 없었다. 그 낙마를 정치공작으로 몰아부치는 일, 나는 용납하지 아니한다.
나는 이 사태 초반기에 스폰서 해외 여행 혹은 답사를 두고서 분명히, 그리고 거듭 말했다. 스폰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스폰을 받을 수도 있다고.
이 스폰 문제만 해도 한마디 덧붙이건데, 국회의원이라곤 지혼자만 쏙딱하게 간 것은 분명 문제다. 이건 결탁이다. 농가무도 같이 농가무써야 하고, 다른 동료의원이 적어도 복수로 동반했어야 한다. 선관위에서도 이 대목을 지극히 상식적으로 판단했다고 본다.
문제는 셀프 후원. 이건 관행이고 지랄이고 뭐고 명백히 형사처벌 대상이다. 말한다. 저 일로 김기식은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런 김기식을 지키고자 하는 요란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징으로서의 김기식이었다. 흠결이 조금은 있더라도,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개혁의 상징으로서의 김기식 말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김기식은 흠결 투성이였다. 명실이 상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징으로서의 김기식과 실질로서의 김기식은 쟁투 끝에 후자가 처절히 패배했다. 패배하는 것이 정상인 사회다. 이를 두고 현 정부를 두둔하고자 하는 그 어떤 시도도 나는 용납하지 아니한다.
권력은 맹목적 추종에서 필연적으로 부패하기 마련이다. 내가 누누이 말했듯이 나는 내가 지지했고, 지지하는 정권이라 해서 그 어떤 이유로서도 그 위법성 짙은 행위까지 용납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물론 그렇다고 나 자신이 정의의 사도나 되는양 우쭐해하지는 않으려 언제나 노력하고자 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 포스팅도 혹 그리 보일까 못내 기분이 지랄 같다.
***
2018년 4월 17일 글인데 새삼스럽게 끄집어낸다. 그리해야 하는 이유는 3년이 지난 지금도 같기 때문이다.
이 친구 국회의원 시절 행적 중에 또 하나 기록해야 할 대목은 이른바 김영란법 제정에 관여하면서 엉뚱한 언론인은 쑤셔박으면서 그 자신이 몸담은 시민단체는 쏙 뺐다는 점이다. 시민단체 활동이 위축된다나 어쩐다다 하는 궤변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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