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누스 1세 즉위 10년을 기념해 원로원이 콜로세움 옆에 세운 대리석 문이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다.
서기 312년 10월 28일 그가 로마에 진군하면서 테베레강 밀비우스 다리 전투[Battle of the Milvian Bridge]에서 당시 사두정치제제 한 축인 막센티우스Maxentius 군대를 격파하는 장면을 문에다가 부조浮彫로 묘사했으니 이 승리를 위한 기념물이 저 개선문이다.
문에는 세 개 통로가 있다. 건축 부재 일부 혹은 상당수는 동시대 다른 기념물을 뜯어다가 재조립한 것이다.
이 개선문 역사에서 특기할 만한 순간이 1960년 로마 하계올림픽에서 남자 마라톤 결승선이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남자 마라톤은 1960년 9월 10일 토요일에 열렸다. 35개국 69명이 참가했다. 1930년 올림픽 이후 국가당 최대 참가 선수 숫자는 3명 이내로 정해졌다.
이 경기에서 맨발로 달린 에티오피아 아베베 비킬라Abebe Bikila가 세계 기록을 세우며 완주했으며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인이 되었다.
세 메달리스트 모두 이전에 올림픽 마라톤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는 국가 출신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보통 올림픽 마라톤이라 하면 올림픽 주경기장을 출발해 다시 그 출발선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 로마올림픽 남자마라톤은 그런 관행을 깨고선 출발은 피아자 디 캄피돌리오Piazza di Campidoglio로 삼아 고대 로마 주요 흔적을 따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했다.
카라칼라 온천Caracalla Baths을 지나 아피아 가도Appian Way를 달리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h of Constantine을 결승선으로 삼은 것이다.
아베베 비킬라 Abebe Bikila가 세운 2시간15분16.2는 지금 봐도 놀라운 기록이다.
더구나 이 기록을 그는 맨발로 뛰며 세웠다. 은메달은 모로코 라디 벤 압데세람 Rhadi Ben Abdesselam으로 2시간15분41.6초였고 동메달은 배리 매기Barry Magee라는 뉴질랜드 선수로 2시간17분18.2초였다.
이에는 한국에서는 그 직전 1956년 멜버른 올림픽 4위를 기록한 이창봉이 출전했으니 그는 2시간25분2.2초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는 했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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