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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집 마굿간에 불이 나서 홀라당 탔다.
공자가 퇴청해 말씀하기를 "다친 사람 있느냐"고 하시고는 말이 어찌되었는지는 묻지 않으셨다.
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논어》 향당鄕黨편에 보이는 이 평범한 말이 갈수록 폐부를 찌른다는 말을 나는 이곳 블로그를 통해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서 제아무리 공자님이라 해도 요새 저리 말했다가는 집단 린치를 면치 못할 지경이다.
KBS ‘The King of Tears, Lee Bang-won' faces animal abuse controversy
연합뉴스 / 2022-01-21 10:36:31
KBS ‘The King of Tears, Lee Bang-won' faces animal abuse controversy
연합뉴스 / 2022-01-21 10:36:31
정통사극을 표방한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저런 논란에 휘말렸다 해서 곤욕을 치르는 중이라, 그 여파가 자못 커서 2주간 결방을 결정했는가 하면, 이걸 기화로 방송 폐지까지 요구하는 퍼포먼스가 방송사 앞에서 펼쳐지는가 하면, 그 청와대 이른바 국민신문고에도 오른 모양이라
동물보호를 주창하는 사람들이 이와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는데, 이 장면을 보고는 글쎄 이 정도로까지 해야 하느냐 하는 의문도 뒤따른다.
꼭 저렇게 해서 존재감을 각인하고, 동물보호를 주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 말이다.
다시금 공자로 돌아가 그 정신을 살린다면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사람이 다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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