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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더 얻어터져야 하는 이강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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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시저 인근 어느 갤럭시 매장인지 광고판이다.

통신사 광고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아시안컵 축구대회 뒷말이 아연 무성하고 그 논란 핵심에 저 앳되디 앳된 이강인이 휘말려 있다.

손흥민이랑 멱살잡이하고 주먹질을 했다나 마나 한다.

급기야 이강인이 사과문을 올리는 사태로 발전했다.

젊은 혈기에 뭔 짓인들 못하겠는가? 아들놈이랑 동갑내긴데 문제는 누구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강인 편이 없다는 사실이다.

질타 일색이다.

속내 곡절 개무시하고 새까만 놈이 것도 주장한테 대들었다는 걸 용납할 사람은 없다.

더구나 주장한테 대드는 일은 항명이다.

리버풀 시절 그 악동 수아레즈도 절대 레전드이자 캡틴 제라드 앞에선 찍소리도 못했다.

그건 복종이 아니라 존중이다.

치기라고 하자. 손흥민이라고 저 나이에 저러지 않았다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이강인이 배워야는 건 겸손과 존중이다.

그래서 어린 친구가 지나치게 일찍 언터체블 스타가 되는 건 문제가 있다.

축구 실력만큼 인격도 농익어야 하는데 실력이 너무 가버렸다.

이번 사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저야 psg에서 잘하면 된다 하겠지만 그는 이미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그를 주목한 회사들이 그를 광고모델로 쓰는 이유는 딴 게 없다.

남는 장사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돈은 psg에서 버는 게 아니라 결국 국민의 사랑이 밑천이다.

그 사랑을 잃어버리면 이강인은 외국에서 뛰는 외국선수가 되어버린다.

이 사태로 벌써 광고주들이 곤혹스러워졌단 말이 들린다.

이유여하 막론하고 싸가지 없었던 건 맞다.

더 얻어터지며 성숙해야 한다.

 

*** 붙임 *** 

 

지금 수습책은 간단하다. 클린스만 경질은 불가피하고, 후임 감독이 누가 되건, 자숙 조치 차원에서 이강인과 그에 동조한 친구들은 당분간 대표팀 차출을 배제하는 수밖에 없다.

그 기간 이강인은 왜 그가 대표팀에 필요한지를 스스로 증명해내야 한다. 

이강인이 이번 사태로 봉착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광고다. 광고주들이 책임을 물을 수 있고, 또한 지금 계획한 그의 광고들은 모조리 보류되거나 철회될 것이다. 

이강인으로서도 심각한 타격이다.

이는 단순히 사소한 충돌이 아니라 돈의 문제라는 사실을 아무리 어린 선수지만 직감해야 한다. 

1인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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