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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화재청은 지자체 학예직의 철통같은 방어벽이어야 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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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에서 학예직을 본격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하기는 유홍준 청장 재임 시절이다. 당시 유 청장은 정책적으로 지자체가 학예직을 고용하라고 밀어붙였다.

물론 그 이전에도 광역자치단체와 경주시 같은 문화재 밀집 기초자치단체에서는 학예직이 있었기는 했지만 그것이 본격으로 팽창한 시기는 유홍준 시대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데 그렇게 문화재청의 지원에 힘입어 진출한 학예직들이 지금은 하나같이 문화재청의 적으로 돌변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가? 문화재청이라면 이를 간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의 불만을 종합하면 학예직을 문화재청 하수인 부리듯 한다는 단 한 마디로써 수렴한다. 일만 터지면 청에서는 학예직을 닥달한다고 저들은 생각한다. 든든한 백은커녕 닥달해서 각종 자료 내놓으라고 윽박만 지른다고 한다.

청에서도 억울하다 항변할 수 있으리라.


저들은 현지에서는 1. 계약직이 압도적으로 많고 2. 진급이 되지 아니하며 3. 지차체에서 고립된 섬이다.

에랏 일이 있어서 그만 끊는다.

(2013. 9. 10)

***

7년이 지난 지금은 저때보단 사정이 나아지긴 했다. 하지만 저에서 표출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통용한다 생각해서 다시 끄집어 낸다.

부서에 따라, 그리고 개인성향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저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또 엄청 다양하기 마련인데

그 어떤 경우에도 개인의 문제를 구조의 문제로 연결해서는 안된다.

예컨대 지자체 학예직도 여러 이유로 업무능력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거니와 이는 문화재청 역시 마찬가지라 성에 차지 않은 사람들이 끼어있다 해서 청과 지자체 학예직이 운명공동체라는 당위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이 참에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점은 문화재청 인력구조를 보면 비학예직이 다수임에도 왜 그 업무를 대행 혹은 전담하는 지자체 카운터파트는 모름지기 학예직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한다.

저들이 청에서 하는 행정업무까지 도맡아 한다.

물론 그렇다 해서 지방학예직이 더욱 충원되어야 한다는 당위 역시 부정될 수 없다.

요컨대 지자체 학예직한테는 슈퍼맨일 것을 요구하는 이 시스템은 근간에서 의문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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