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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민연이 비판한 아연, 김준엽을 업고 나오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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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약칭 아연은 대학 부설 기관으로 연원이 깊고 그 성과 또한 만만찮아 그 명성과 역사는 단순한 특정 대학 부설 연구소의 그것을 뛰어넘는 상징이 있다.

한데 이와 맞먹는 연구소가 같은 고려대 내부에 있다는 점에서 두 기관은 아주 묘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민족문화연구원 약칭 민연이 그곳이라 두 기관은 비슷한 시기에 생겨나고 각자 다른 분야에서 특화했지만 경쟁관계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 있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아연이 국경 너머를 지향한다면 민연은 민족 내부를 파고 든다. 구체로 보면 아연은 중국학이 중심이다.

그건 그것을 만든 주축 김준엽 개인성향과도 무관치 않다.

그런 아연이 김준엽 탄생 백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현창사업을 들고 나왔다.

나는 이를 좀 다른 시각에서 보고 싶다.

일전에 간단히 소개한 적 있으니 작년인가 고려대 총장을 역임한 홍일식 선생은 골수 민연맨이라 회고록을 냈는데 시종일관 민연을 높이면서 아연은 묘하게 비판했다.

아연 사람들이 보면 분기탱천할 내용도 적지 않고 무엇보다 곳곳에서 김준엽을 시종일관 깠다.

그 회고록을 소개하면서 나는 아연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주목거리라 했거니와 이번 기념사업이 혹 그런 측면을 명시적 혹은 암묵으로 담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민연이 이룩한 성과 중 중국어사전 편찬은 대서특필할 만한데 왜 민연이 이 사업을 추진했을까?

그 어디에서도 홍일식은 침묵했지만 회고록 맥락을 보면 삼척동자도 안다. 아연 물먹이기였다.

누가 봐도 이 사업은 두 연구소 중에서는 아연이 더 어울리는데 그걸 민연이 선수를 쳐버린 것이다.

민연 홍일식 뒤에는 언제나 조지훈이 어른거린다.

동탁 지훈과 김준엽이 생전 관계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승에 간 두 사람이 지금도 경쟁 중이니 묘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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