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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백수일기] 보장 받지 못하는 낮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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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도 이런 국을 먹는다


 
백수한테 낮잠은 본잠이다. 간단히 말해 백수는 밤을 분주하게 보내고 낮을 밤으로 대체하는 사람이다. 

백수인양 하면서 낮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진짜 백수들은 증오한다. 가짜 백수 pseudo-백수인 까닭이다. 

이 지점에서 강요백수랑 자발백수는 갈라진다. 강요백수 C는 낮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밤에도 움직이지만, 나 같은 자발 백수는 밤, 더욱 정확히는 새벽을 이용해 그날 할 일을 다 해치운다. 

한데 이 진짜 백수 생활을 진짜로 곤란케 하는 방해꾼들이 있다. 지인들 전화야 그렇다 치고...

나는 주로 아침 6시쯤 잠이 든다. 진짜 잠을 잔다. 

한데 꼭 9시 무렵 거실에서 요란한 울림이 들린다. 장모님이시다. 아침 먹으라는 깨우침이다. 돈다. 

조금만 늦으면 불호령이시라, 그 소리 듣고는 비상걸린 군발이마냥 거실로 튀어나간다. 

그러면 잠이 달아난다. 

백수가 계속 졸리는 이유는 이것이지 딴 우수마발 이유는 없다. 

그래서 백수는 긍휼히 여겨야 한다. 

그렇다고 갈라설 수는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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