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고교에서 인문지리 혹은 세계지리를 배울 적에는 버마 Burma 라 한 동남아시아 국가가 어느날 느닷없이 소리소문도 없이 미얀마 Myanmar 라고 바꾸는가 싶더니 그 도읍 역시 동시 패션으로 랑곤 Rangoon 이라 하다가 이 역시 느닷없이 양곤 Yangon 이 되더라만, 2006년에는 도읍 역시 네피도 Naypyidaw 라는 곳으로 옮기더라. 이름하여 행정수도인가 뭔가라는데,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한 세종신도시와는 그 선후관계가 어찌되는지는 찾아보지 아니해서 모르겠다.
따라서 그 지명에서 딴 버마왕뱀 Burmese python 이라는 파충류도 이름을 미얀마왕뱀이라 바꿔야는 거 아닌가? 그럼에도 전통 고수 경향 때문인지, 유독 버마왕뱀이라 하고, 영어로도 저리 표현하다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뱀 종류 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크다는 저 왕뱀은 이름처럼 동남아시아가 원산이라지만, 지금은 천지사방으로 서식지를 침투한 모양이라, 여러 경로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들어가서는 방생을 했건 아니면 우리를 탈출했건 암튼 특히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저 친구가 그 지역 본래 생태계를 파괴하는 유해외래종 an invasive species 중 하나로 지목되어 지탄을 받는다는 소식을 가끔 접하곤 한다.
하긴 그러고 보면 저놈 처지가 한국에서는 황소개구리 같은 취급을 받는 모양이라, 키워서 잡아먹겠다고 들여왔으면 끝까지 책임이나 질 일이지 왜 저리 방치해서 여러 사람 놀래키게 한단 말인가?
제대로 자라면 평균 길이 3.7미터에 달하고, 개중 큰 놈은 5.74미터까지 자랑한 놈이 있다는데 암튼 열라 크다. 아나콘다를 이런 대따시 뱀의 대명사로 알지만 이놈들도 저 덩치에는 잽도 안 되는 모양이다. 그런 버마왕뱀이 느닷없이 자동한 보닛에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어 자동차 소유주가 기절 초풍한 모양이라
뱀이라는 놈 본래 저런 자리를 차지하기 무척이나 좋아하는지라, 왜 기어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지만, 뱀이 묘하게도 천성이 그러해서 자동차를 좋아한다. 그나저나 저 놈이 언제 기어들어갔는지 알 수 없지만, 참말로 묵직한 느낌을 주었겠다 싶다. 것도 보닛에 기어들어갔으니, 그 보닛 적절히 따땃해서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관건은 어디로 기어들어갔느냐이겠는데, 바닥으로 아마 틈이 나 있었던 모양이다.
환경유해종이라 보호도 받지 못하는 모양인데, 탕으로 만들면 100만 대군을 먹일 양이 아닌가 한다.
자동차 엔진 이상해 열어보니 3m 버마왕뱀이 똬리(영상)
송고시간 2020-11-02 11:01
이재영 기자
미 플로리다…전문가 두명이 간신히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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