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 보니 10대였다? 것도 남녀 2인조에다가 둘은 연인이라고? 윤석열 나이일 듯한데 17살 사내랑 16살 여식이 스프레이로 냅다 경복궁 담벼락에 그라피티 예술을 했댄다.
그네가 10대임을 감안하건 아니하건, 이 건은 본인들이 더 놀래 자빠졌을 일이라고 본다. 뭐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이게 이렇게 큰 범죄인가? 틀림없이 이렇게 묻고 있을 거라고 본다.
그래 이 일이 저렇게 언론의 대대적 조명을 받을 만한 사건인가는 좀 고민이 있다.
이 사안? 문화재보호법 위반이기는 하나, 이 일이 그래 남대문 불탄 것만큼이나 큰 사안인가는 물어야 한다.
내 전직 직장 기준이기는 하나 이 사안이 톱기사로 올라있다. 이 사안이 톱감인가? 아니다.
그럼에도 왜 저리 되었는가?
자체 발광, 증폭 효과 때문이다.
뭐 이 사안을 심대하게 보고자 한다면 심대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저 단순한 낙서가 그것이 경복궁이건 석굴암이건 때려 부순 것도 아니요, 불태운 것도 아닐진댄, 고작 뼁끼칠 한 번 했을 뿐인데 이게 뭐란 말인가 그 황당함에 저들이 어안이 벙벙할 것으로 본다.
이번 사태는 저 사건 이튿날 이른바 모방범죄가 사안을 더 키웠다.
이런 황당한 일이 생겼다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 뺑끼칠 떼어낸다고 난리를 피우는 통에, 그날 밤 야음을 틈타 이번에는 20대 남자 한 명이 나도 관종 되고파 외치며 보란 듯이 낙서질 해대는 통에 사안이 이상 증폭해 버렸다.
저 스프레이 뿌렸다는 저 경복궁 담벼락? 데코레이션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 해서 저런 행위가 용납될 수는 없지만, 사안에 견주어 지나치게 사안이 이상비대해져 버리고 말았다.
간단히 말해 웃겨!
#경복궁낙서 #스프레이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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