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주일 전쯤인 지난달 25일 우리 공장 보도를 기준으로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났다.
유명 걸그룹 멤버에 프로포폴 불법투약한 의사 2심도 실형
송고시간2021-06-25 15:19 강영훈 기자
전신마취제도 판매…법원 "의사에 대한 신뢰 부당하게 이용"
우리야 아무리 유명 걸그룹 멤버라 해도, 약식기소이니 이런저런 점들을 고려해 익명 보도를 했던 것인데, 제아무리 저런 식으로 익명처리를 해도 결국 알려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유명 걸그룹 멤버라 하는데, 언론이 가만둘 리 만무하다. 우리는 가만둔다 해도, 다른 매체들까지 그러리라는 보장은 전연 없다.
이 사건도 마침내 실명이 까발려진 모양이라, 문제의 걸그룹 멤버가 가인이라는 사실이 적시되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한다.
그 실명이 안 드러났으면? 볼짝없이 가인 본인이나 그 소속사가 그가 바로 나요! 라고 자수하고 나설 리는 없고, 제발 그냥 조용히 이대로 지나갔으면 하고 조마조마하면서 숨죽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실명이 까발려진 게 외려 다행일 수도 있겠다 싶다. 단순히 죄값은 치러야 한다는 그런 보복심리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다. 불법 프로포폴을 투여하고도, 아무일 없듯이 그에 대한 응분하는 자성 혹은 사과도 한마디 없이 멀쩡하게 연예생활을 계속한다는 것도 심히 불공정하다고 봐야 한다.
이제 까발려진 거 어찌해야 하겠는가? 사과하는 수밖에 없다. 이 사안에서도 가인은 나설 수밖에 없다. 다만, 가인 본인 입을 빌리기는 했지만, 그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 소속사가 가인 입장이라면서 대리 사과하는 모양새를 빌렸다. 보통 이럴 때는 자필 사죄 편지를 sns 같은 데다 올리는 방식으로 처리하던데 여긴 그런 방식 대신 저와 같은 모양을 취한다.
Brown Eyed Girls’ Gain Fined for Abuse of Propofol
김효정 / 2021-07-01 08:38:52
비슷한 사례에 휘말린 연예인으로 배우 하정우가 있지만, 그와는 속사정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이쪽은 내가 직접 취재하거나, 관여한 게 아니라서 자신은 없지만, 여드름 치료차 프로포롤을 투여했다고 하지만, 법원에서는 혐의가 중하다 해서 검찰이 올린 약식기소의견을 개무시하고 정식재판에 넘겨버렸으니, 하긴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도 같은 처지다.
가인 사건에서는 가인보다는 가인한테다가 에토미데이트 3박스를 불법으로 파는가 하면 가인을 포함한 환자들한테 프로포폴을 주사하고도 그 내용을 진료기록부에 등재하지 않은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언도받은 의사한테 무게 중심이 가 있다.
이 사건에서 가인은 기소는 면했다. 이 의사한테 에토미데이트를 산 행위는 이 약품이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추궁을 벗어났고, 프로포폴 투약 혐의는 '치료 목적인 줄 알았다'고 주장해 빠져나갔다. 난 이 대목들이 수상쩍다. 냄새가 좀 난다는 뜻이다.
이는 가인이 2019년 7∼8월 무렵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 해서 올해 초에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 형이 확정된 까닭이다. 저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가인인이 저 의사한테서는 치료 목적인 줄 알았다? 상식으로도 동의가 힘들다.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살아야 하는 연예인들이 겉보기와는 달리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렇다 해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으로 투여해도 된다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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