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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뿌리 찾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
이 소설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쿤타킨테에서 알렉스 헤일리로 이어지는 가족사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고,
쿤타킨테에 대한 묘사도 역사학적으로 보면 상당히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래도 쿤타킨테와 그 후손의 이야기는 하나하나의 사실은 오류 혹은 거짓이 있을지다도,
흑인이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사실,
그리고 온갖 차별을 받으며 수백년을 신대륙에서 살았던 사실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
알렉스 헤일리 자신이 밝혔듯이 이것을 "팩션"이라고 본다면 그럭저럭 이해가 가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우리의 족보-.
태반은 뿌리 쿤타킨테 정도의 진실도 없는 기록들이다.
그 안에는 우리 조상이 이런저런 벼슬을 했고
이렇게 출세 했노라, 뼈대 있는 가문이라는 이야기만 무미 건조한 필체로 적혀 있을 뿐,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도 대부분 관심이 없고,
아니 어쩌면 사실이 어떨지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왜 우리들 족보에는 16세기 부터 수백년간 지난하게 싸워 자유를 쟁취한
노비의 이야기는 전혀 없는 것일까.
왜 20세기 이후 출세한 우리나라 상류층 사람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죄다 조선시대에도 뼈대 있는 명문가 후손이었다는 걸까.
18세기까지도 우리나라에 그 많던 노비는 다 어디로 가버린걸까.
우리 모두의 족보에는 알렉스 헤일리 쿤타킨테 이야기 정도의 진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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