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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피는 봄엔 다시 경주를 가야겠다.
월성에 올라 저 여인더러 어디서 왔냐 물어봐야겠노라.
지난 겨울이 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노라 투정 한 번 부려 보리라.
미친 놈이라는 소리 들어도 좋다.
바바리맨이냐는 말 들어도 좋다.
나는 그렇게 이번 봄엔 월성 성벽에 올라 고송古松 사이에서
발광發狂하며 대규大叫해 보리라.
지난 겨울이 그리 힘들었노라고.
(2017. 2. 14)
***
이 주옥 같은 글에 어떤 지인이 아래와 같이 반응했다.
"내 친구 대규가 생각나오. 영월 청령포 솔밭에서 바람피다 걸려 절규하던 대규란 놈이 있었지. 옛날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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