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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위대한 문화유산은 요행의 소산, 피라미드를 보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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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스핑크스

근간이 석굴파기와 마애불과 상통한다.

다 쌓았는 줄 알았더니 자연암반 둔덕을 파서 기어들서어가 매장주체부를 만들고 그 우에다가만 주변 채석장에서 캐낸 돌들을 갈아 따듬어 덧붙여 올렸다.

붕괴 방지 위해 각종 장치를 했는데 석회를 쳐바르기도 했고 이음새 장치를 했다.

따라서 저 피라미드 쌓는데 돌이 얼마 들었니 얼마 걸렸니 하는 각종 수치는 사기성 농후하다.

자연암반이 졸라 많아 생각보다 피라미드 만들기는 호조건이다.

암질 보니 사암 계통이라 파기도 다른 암질 견주어 쉬운 편이라 긁어낸 자국 곳곳에 있다.


바이 영디기



신전 역시 근간이 암굴이다. 사암 암벽 두더지처럼 파고 들어갔다.

이집트 고대 건축술에서 오직 하나 경이로운 점은 화강암을 톱으로 쓸어내서 동강낸 다음 빼빠질 열나 해서 뺀질뺀질하게 만들었단 점이 있을 뿐이다.

주변에서 돌을 캐내니 피라미드 주변으론 평면 방형 주구 같은 게 생기는데 그 근간 내가 아무리 봐도 마른 해자로 보인다.

저들 건축물이 수천년 버틴힘은 뛰어난 건축술과는 하등 연관없고 오직 기후와 지질학적 조건 충족 때문이다.

비가 안 오니 물이 새어들 여지가 없어 붕괴 부패할 여지도 없고 더 결정적으로 지진 피해가 거의 없는 듯하다.

(2019. 2. 14)


***


살피니 2년전 오늘 나는 영디기랑 이집트를 방황 중이었다.

주마간산 패키지 묶여 가자는 데로 개끌리듯 끌려다녔을 뿐이니 무에 저런 글이 심오한 뜻이 있겠는가? 인상비평일 뿐이다.

다만 이 시점에서 나는 다시금 문화유산을 재음미할 기회라고 보았으니 그 점에서 2년전 오늘 뇌까린 저런 낙서가 여전히 유효하거니와

무엇보다 나는 이를 통해 heritage 개중에서도 인간활동 기념물인 culltural heritage가 위대한 인류문명의 유산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성찰했으니

우리는 저와 같은 기념물들이 우리가 돌도끼 만들 적에 저들이 저와 같은 대건축물을 만들었다 찬탄하거니와 과연 그런가?

어쩌면 이집트 문명 운운은 신화 아닌가 물을 수 있거니와 저들이 문자를 첨으로 발명하고(이건 수메르 쪽이 더 빠른 거 아닌가 모르겠다) 저와 같은 기념물을 만들었다 해서 찬탄하지만 과연 그런가?

저와 같은 흔적이 현재까지 살아남은 까닭에 그리 부를 뿐이다.

저들이 왜 살아남았는가? 순전히 요행이 빚은 우연일 뿐이다. 저들은 사막이라 사막 아닌 다른 지역이 겪는 자연에 의한 훼철을 경험하지 않았으니 그런 까닭에 지금까지 잘 남았을 뿐이다.

저들이 건축술이 훌륭해서? 이런 잡소리 같은 개소리가 넘쳐나거니와 저런 건축물이 상대적으로 잘 남은 까닭은 저와 같은 기후풍토가 준 특혜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문화유산이 전승하는 제1 조건은 저런 요행과 더불어 개발로부터의 회피거니와 저런 건축물이 남은 곳은 개발로부터 상대로 안전한 곳이라 잘 남았을 뿐이다.

건축술이 훌륭한 것과 그래서 그 기념물이 현재까지 남은 이유는 정비례하지 않는다. 암 관계가 없다. 사막이라는 조건, 개발로부터의 탈출 이 두 가지가 이집트 신화를 이룩한 양대 축이다.

간단히 말해 저런 요행 덕에 고대 이집트가 살아남았을 뿐다.

지진? 저기라고 왜 지진이 없겠나만 그것이 빈발하는 지역에 견주어 저짝은 안전지대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문화유산이 살아남는 또 하나의 조건은 재활용성이다. 시대가 바뀌면 그 시대 기념 또한 퇴장해야 한다.

하지만 개중 일부가 살아남기도 하는데 실용성을 해당 기념물이 제공하는 까닭이다.

로마? 항용 말하듯이 로마엔 고대로마가 없다. 다 지하에 쳐박혔다. 개중 판테온 같은 일부 기념물이 살아남았으니 재활용이 가능한 까닭이었다. 하기아 소피아는 훗날 불교국가에 터키가 정복되면 조계종 본사가 될 것이다.

문화유산이 살아남는 이유는 오직 운빨이며, 그래서 그것은 우연의 소산일 뿐, 이집트 친구들이 건축술이 좋아서랑은 전연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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